부채비율 200% 이상 15개
올해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48개 기업집단의 부채총액과 부채비율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도 7년전 수준으로 상승했고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선 기업집단도 15개에 달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009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그룹)’으로 지정된 48개 기업집단의 부채총액은 691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41개사)의 부채총액 501조5천억원 보다 38%나 늘어난 190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48개 그룹의 부채비율(금융·보험업 제외)은 119.9%로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41개)의 부채비율 98.4% 보다 21.5%포인트 높아졌다.
2년 연속지정된 39개 그룹의 부채총액도 661.9조원으로 전년 보다 164.4조원, 33.0% 늘었다. 이들 그룹의 부채비율도 120.3%로 1년 전보다 22.3%포인트 높아졌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5년만이다. 지난 2005년에 96.4%로 떨어진 이후 2008년까지 100%를 넘지 않았었다.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그룹은 15개 기업집단으로 전년의 8개보다 무려 7개나 늘었다.
우선 민간기업집단에서는 삼성테스코, GM대우, 대우조선해양 등 11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섰다.
삼성테스코의 경우,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부채비율이 417%에서 942%로 두배 이상 급증했고, GM대우의 부채비율은 186%에서 무려 741%로 뛰었다.
대우조선해양(359%→632%)과 현대중공업(188%→324%), 대한전선(164%→249%), 동양(147%→245%), 한진(175%→243%), 동부(232%→238%), 코오롱(209%→229%), 두산(183%→205%), STX(170%→202%) 등도 200%가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조선업체의 경우 선수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공기업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은 145.6%로 1년전 보다 27.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한국토지공사(472%), 한국가스공사(434%), 대한주택공사(421%), 한국농어촌공사(233%) 등 4개 기업집단이 200%를 초과해 부채비율이 높았다.
공정위는 “부채비율 증가는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채무 부담금 증가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 확대 요인이 컸고 선수금 증가, 기업운영자금을 위한 현금성자산 확보 차원에서 회사채 발행이 늘고 차입금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며 “다만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과거 외환위기 당시의 519%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이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은 자산기준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이 대상으로 올해는 작년에 비해 7개가 늘어난 48개 기업집단, 1천137개사가 지정됐다”고 밝혔다.
신규 지정 기업으로는 한국석유공사, 오씨아이(옛 동양화학), S-Oil, 웅진, 현대산업개발, 삼성테스코, 세아, 한국투자금융, KT&G 등 이었다.
삼성, 한국전력공사, 현대자동차, SK, LG 등 39개 기업집단이 작년에 이어 연속해 지정됐다. 단, 영풍과 이랜드는 제외됐다.
48개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천9조8천억원으로 지난해의 780조5천억원보다 29.4% 늘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집단은 SK로 36조원이나 증가했고 삼성(24조8천억원), GS(15조3천억원), 포스코(12조1천억원), LG(11조2천억원) 순이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0조9천억원으로 작년의 51조1천억원보다 20조2천억원(39.5%)이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삼성이 9조9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 4.8조원, LG 4조3천억원, 현대자동차 3조8천억원, 현대중공업 3조4천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은 1천310조6천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266조9천억원(25.6%) 늘었다. 평균자산총액도 전년보다 1.8조원(7.1%) 증가한 27조3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데일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