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익성자산 비중 큰폭 감소..부채도 15조원 줄어
한은, 수익성자산 비중 큰폭 감소..부채도 15조원 줄어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3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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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금융위기 여파 대응으로 보유외화 ‘보수적 운용’

 

지난해 한은 부채 15조원 줄어..외화자산 중 수익성자산 비중 큰폭 감소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부채가 15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외화자산 중 수익성자산 비중이 전년 대비 8.4%포인트 줄었고, 외환보유액 자산 가운데 정부기관채의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부채는 전년 동기 321조9076억원에 비해 14조4631억원 줄어든 307조4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별로는 유동성자산 비중은 5.8%로 전년의 3.9%에 비해 1.9%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수익성 자산 비중은 지난해 76.1%로 전년(84.5%)에 8.4%포인트 떨어졌다.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위탁자산은 당초 위탁 약정액 170억 달러 가운데 잔여분 49억 달러를 위탁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11.6%)에 비해 6.5%포인트 상승한 18.1%로 집계됐다.

특히, 운용기관인 한은은 글로벌 신용위기, 국내 외환시장 불안 등에 따라 보유 외화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국제금융시장의 신용위험 증가, 국내 외환시장의 외화유동성 수요 급증에 대응하면서 보유 외화자산을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에 역점을 두고 운용했다"고 밝혔다.

한은, 패니메이.프레디맥 채권비중 축소

또한 한은은 시장 개입 등으로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는 과정에서 안전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자산유동화채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외화유동성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거래가 쉽고 금리가 크게 하락한 정부채와 정부기관채를 많이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보유 외화자산의 국제환율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에 분산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의 외화자산 구성은 작년 말 기준 정부기관채의 비중이 22.4%로 전년 말의 28.8%에 비해 6.4% 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재무부 채권 등 정부채 비중도 35.5%에서 31.8%로 3.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자산유동화채의 비중은 11.6%에서 17.0%로 5.4% 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의 비중은 15.4%에서 16.9%로 1.5%포인트 소폭 올라갔다. 주식 비중은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추가위탁으로 1.3%에서 3.5%로 2.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정부기관채는 패니메이.프레디맥 등 정부 기관이 발행한 무담보 채권인 데 비해 자산유동화채는 이들 기관이 발행했지만 담보가 있는 채권"이라고 밝혔다.

외환보유액 자산을 통화별로 보면, 미 달러화 비중이 64.5%로 전년 말의 64.6%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통화는 35.4%에서 35.5%로 0.1%포인트 상승해 큰 변화는 없었다.

한은은 “우리나라 미달러화 비중은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전세계 외환보유액의 미달러화 비중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화안정증권은 126조9372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23조428억원 순상환됐다.

정부예금은 재정지출 조기 집행 등으로 10조9742억원이 줄어든 5조2807억원으로 집계됐다. 환매조건부매각증권은 5조2371억원 감소한 18조7207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본규모는 작년 말 현재 4조8955억원으로 전년 말의 1조5526억원에 비해 3조3429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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