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 40.05포인트 급락 1197.46 마감..환율 1400원대 육박
30일, 코스피 40.05포인트 급락 1197.46 마감..환율 1400원대 육박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30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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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급등하면서 1,400원에 육박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이틀연속 급락하면서 1,2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도 9.23 포인트가 하락한 412.01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05포인트 하락한 1197.4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추가 지원을 거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추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 달 첫 거래일인 3월 2일 44포인트가 떨어진 1018.91을 기록한 이래 별다른 조정 없이 20%가 올랐으나 이날은 지수가 한달여만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장초반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로 낙폭을 확대하며 5일만에 1200선을 다시 내줬다.

외국인 열흘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순매수 행진을 멈췄다. 기관은 이틀째 팔자에 나서며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84억원, 121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3천계약 넘게 팔면서 베이시스를 악화시켜 프로그램 매수세를 줄였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오전장에서 증시에 힘을 보탰지만 오후 들어 크게 줄어 매수규모가 508억원에 그쳤다.

반면 개인은 오랫만에 적극적인 사자에 나섰다. 개인 모두 2341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는데 그쳤을 뿐 지수의 방향성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환율이 급등한 것과 최근 지수가 급격히 올랐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장중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와 크라이슬러의 추가 구제금융 요청을 거절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자 투자 심리는 더욱 나빠졌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업종만이 5%가 넘는 초강세를 보이면서 유일하게 상승했고, 그 외에 모든 업종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과 보험, 운수장비, 기계, 철강 금속업종 역시 3~4%대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정부의 미분양 대책과 PF대출매입 등 대책이 나오면서 건설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 포스코 와 한국전력이 4% 하락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대형은행주들은 6% 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지수가 큰폭의 조정을 보였지만 증권사들의 전망은 여전히 장밋빛 분위기였다. 상승 요인들이 약화된 만큼 당장 상승하기엔 어렵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추가 조정의 폭과 기간에 대한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4월 코스피 지수 1300 돌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하며 411.95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이틀째 급등하면서 1400원에 육박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42.50원 폭등한 1,39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일 수 기준 10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1100억원가량을 순매도한 점도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자동차 3사인 ‘빅3’에 대한 구제안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다 국내에서도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40원 이상 폭등했다.

전일 대비 상승폭은 지난 1월 15일의 44.50원 이후 두 달 반 만에 최대폭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97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 환율은 27일보다 11원 상승한 1360원에 장을 시작했다.

특히 27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며 135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전일보다 148.38포인트(1.87%) 떨어진 7776.18을 기록한 것이 큰 이유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국내외 주가 급락의 여파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월말 결제 등 달러 수요가 몰린 것도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5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수출보험공사의 달러화 수요 유입도 환율 상승을 촉발시킨 요인으로 추정됐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미국발 악재에다 달러 수요가 몰려 환율이 급등했다”며 “하지만 환율 하향세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아 다시 급등세가 이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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