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표 CF 대박, 기업 광고 효과 쑥쑥
연아표 CF 대박, 기업 광고 효과 쑥쑥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30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김연아 선수의 세계피겨스케이팅 우승 소식에 최근 경기 침체의 여파로 광고 불황을 겪고 있는 광고업계가 희색이 만연하다.

'피겨퀸' 김연아는 현재 KB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나이키 등 3개 후원사와 삼성전자 매일유업 등 현재 13곳이 넘는 업체와 CF 및 라이선스 계약을 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우선 지난 2007년부터 3년째 김연아 선수를 공식후원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김연아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는 금융권에서 유일하다. 김연아 선수의 우승이 국민은행의 글로벌화라는 브랜드 전략으로 절묘하게 연결됐다는 평가다.

김연아 선수가 대기석에서 입고 있는 옷만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수혜를 누리고 있다.

국민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 2007년부터 처음으로 김연아 선수를 후원했고 베이징 올림픽때도 최대한 상업적인 부분은 배제하면서 이미지 광고에 신경썼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연 단위로 갱신되는 계약은 2010년 7월까지 연장돼 올 겨울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릴 동계올림픽 때도 톡톡한 홍보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텔레비전 광고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도 하우젠 에어컨 광고모델로 김연아 선수를 기용해 이번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으로 최대의 광고 효과를 거두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의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광고 마케팅 담당자는 휴일에도 불구하고 출근해 행사와 광고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며 "다음달 김연아를 모델로 한 후속 에어컨 광고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내 최대 경쟁사인 LG전자가 ‘휘센’ 에어컨 광고모델로 한예슬 송승헌 등 한류스타를 발탁한 데 반해, 삼성전자가 대회성적 등 변수가 많은 김연아를 내세우자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말 김연아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은 현대자동차 역시 최대 '연아 수혜주'다.

현대차도 지난달 4대륙 대회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 제패 등 승전보가 이어지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현대차는 내달 2일부터 열리는 '2009서울모터쇼'에서 김연아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11일에는 김연아 팬 사인회도 열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대회와 이번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까지 모두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에서 열려 시너지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의 우승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제품 홍보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척박한 동계스포츠 환경을 뚫고 승리한 '감동'을 현대차 역시 국민에게 판매증가로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러시아와 동유럽 등 동계스포츠 인기가 높은 지역을 겨냥한 '김연아 광고'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한 매일유업은 광고 이후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역시 김연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매일유업은 ‘김연아 효과’가 최소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김연아를 'ELS저지방&칼슘우유' 모델로 기용한 매일유업은 전년 대비 매출이 최고 500% 급상승했다. 지난해 계약전에는 3월 하루 8만~8만5000개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이달 하루 48만개로 5배가량 급증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도 올해 1월 매일유업의 우유판매가 1%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연아 선수의 광고효과를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김연아 효과'를 업고 30일 개장 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 홍보팀 관계자는 "제품 자체의 인기에다 광고 효과까지 더해져 매출이 500% 성장했다"라며 "김연아 효과를 발판으로 올해 저지방 우유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김연아와의 광고 계약을 연장하고 현재 2차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측도 1월 김연아가 ‘라끄베르’ 광고모델로 등장해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스포츠 스타를 화장품 광고 모델로 쓴 것은 처음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명 ‘김연아 화장품’으로 불리는 ‘라이브내추럴’이 광고가 나간 뒤 지난해보다 두 배 더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의 소속사인 IB스포츠의 주가도 급등세다. 30일 현재 IB스포츠 주가는 장중 한때는 상한가 직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IB스포츠는 지난해 환차손으로 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김 선수의 향후 성적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한편, IB스포츠는 200여 건의 CF 의뢰 중 고르고 골라 광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연아는 올해 13개 이상 광고에 출연하며 약 40억원을 광고 모델료로 거머쥐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세계신기록 수립으로 주가가 더욱 올라간 김연아를 기업들이 CF모델로 잡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높은 경쟁률을 뚫고 김연아를 모델로 잡은 기업들은 그가 고가의 모델료 이상의 효과를 톡톡히 내주고 있다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김연아와 광고 계약을 맺은 업체는 매일유업, 삼성하우젠, LG생활건강(샤프란, 라끄베르), 현대자동차, 교복업체 아이비클럽, P&G(위스퍼) 등이다.

김연아와 관련된 상품을 파는 라이선스 계약도 제과업체 뚜레주르와 보석전문 제이에스티나, 유니버셜뮤직 등 세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31일 귀국 후 40일 정도 국내에 머문 뒤 5월 10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다. 김연아는 그 사이에 다시 광고촬영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