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변동 공개..경제부처 공직자들 재테크는?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공개..경제부처 공직자들 재테크는?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2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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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금융위기에 따라 재산 '희비' 엇갈려 


주요 금융당국 수장들을 비롯한 일부 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이 지난해 전반적인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의 하락기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반면, 펀드 투자 손실 등으로 인해 보유 재산이 반토막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내역’에 따르면 금융당국 수장들은 주로 부동산과 예금 위주로 분산 투자를 통해 손실이 크지 않았다.

한은 총재..부인의 경우 펀드 투자로 손실
진동수 금융위원장, 재산 변동폭 미미

먼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전년 17억5512만원에서 5천만원 가량 줄어든 17억451만5천 원으로 신고했다. 저축 및 이자수입 등 증가가 있었으나 펀드투자 감소분이 매우 컸다. 역시 증시하락 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이 총재의 부인은 지난해 하나대투증권을 통한 투자에서 각각 7098만원(잔존가치 3175만원), 1억4532억(잔존가치 5133만원) 등 총 2억1630만원의 손실을 봤다.

한은의 이성태 총재이 총재는 배우자를 포함해 9억6천만 원 가량의 예금을 저축은행, 은행 등에 주로 예치했으나 일부 펀드 상품이 손실을 내고 생활자금 지출 등으로 재산이 줄었다.

한은 측은 이에 대해 "이성태 총재의 부인이 지난해 1억원이 넘는 규모의 펀드계좌 해지를 함에 따라 전체 투자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일 부총재는 전년 25억9624만원에서 27억2622만원으로 1억2998만원이 늘었다. 배우자와 합쳐 20억 원가량을 10여 개 저축은행, 은행 등에 골고루 예치해 연금 저축, 예금 이자 수익 등이 늘면서 재산이 증가했다. 즉, 여러 은행과 저축은행에 두루 예금하며 보수적인 운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예금자산이 늘어나 보유재산이 19억3천 만원에서 20억2천만 원으로 증가했다. 수출입은행장 재직 당시와 비교해 재산 변동폭은 거의 없었다.

진 위원장은 달러예금(세계은행에서 받은 퇴직금) 보유로 작년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5천만 원의 환차익을 보기도 했다. 고향인 고창군 흥덕면 소재 1억500여만원의 대지를 팔아 예금으로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총 재산이 35억4376만원에서 31억9177만원으로 3억5199만원 감소했다. 차녀의 결혼으로 공동 신고자수가 줄었고, 특히, 작년 3월 금감원장 취임 이후 주식 15억7천만원어치를 매각하면서 예금을 5억4천만 원에서 17억9천만 원으로 늘렸다.

작년 하반기 주식 하락폭이 더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장 취임으로 평가손을 회피했고, 보유자산의 가치하락을 막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공직자윤리법 상 취임 1개월 후 관련 주식을 모두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도록 한 규정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보유중인 과천시 주공아파트의 재건축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뛰어 재미를 봤다. 래미안슈르아파트로 재건축되면서 집값이 4800만원에서 5억4800만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IB전문가’로 불리는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함에 따라 보유 중인 리먼 주식 가액을 '0'원으로 신고한 것.

민 행장의 재산은 주식, 부동산, 예금 등 다양한 자산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으나, 유가증권 손실 등으로 1년간 재산이 5억2천여 만원이나 감소했다. 하지만 금융공기업 기관장 중에서는 가장 많은 51억5천22만 원에 달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3억2천800여만원 증가한 11억1천299만6천원이었다. 급여 저축과 주식을 처분해 예금으로 갈아타는 전략 등으로 재산을 불렸다

이수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도 주식 매도대금 등으로 예금을 18억8천만 원에서 24억4천만 원으로 늘렸다.

금융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사람은 정연수 금감원 자본시장본부장으로 본인, 자식, 배우자 명의로 총 52억9670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반면 일부 경제부처 고위공직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재산 변동이 거의 없거나, 주식 가치 하락으로 일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종환 장관, 재산변동 거의 없어..270만원 증가
이윤호 장관, 펀드 평가 손실로 15억 하락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8억9817만원의 재산을 보유해 전년에 비해 270만원 증가했다. 정 장관과 배우자 명의로 돼 있는 토지 가액은 변동이 없었지만, 주식처분과 저축 등으로 예금이 8743만 원에서 1억3591만 원으로 늘었다.

권도엽 1차관은 분당 집값의 하락과 주식 처분 등으로 작년보다 3억9438만 원 줄어든 7억75만원을, 최장현 2차관은 820만 원 늘어난 16억8463만 원을 각각 신고했다.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56억 5899만원을 신고했다. 류 사장은 예금자산만 25억1349만원 늘어난 46억9689만원을 신고했지만, 본인 명의의 대우건설 9만5024주와 삼부건설 9만7770주, 배우자 명의의 대우건설 5만7600주 등을 처분하고 주식 가치가 하락해 작년보다 전체 신고액은 55억7179만원 감소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44억52만원을 신고했다. 종전 37억1천313만 원이던 금융자산 가액이 이번에 17억1천204만원으로 '반토막'났다. 펀드 평가액 손실증가로 무려 1년간 15억 원 이상 줄어 들었다.

기획재정부 허경욱 1차관의 재산도 1억1천234만원 줄어들었다. 펀드 투자 금액이 6천만원 가까이 감소했고 예금도 3억5천586만원에서 2억2천860만원으로 줄었다.

이용걸 재정부 2차관도 40억1천875만 원에서 38억5천715만 원으로 1억6천160만 원 감소했다.

국세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병익 국세청 차장은 총 재산이 20억8천203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지난 1년간 아파트 가격 하락, 자녀 교육비 등으로 재산이 전년보다 1억1천246만4천원 줄었다.

반면, 허용석 관세청장은 안양 소재 아파트 가격이 700만 원 가량 떨어졌으나 꾸준히 급여를 저축해 1년간 재산을 5천829만 원 가량 늘렸다.

이외에 이종상 한국토지공사 사장 24억9046만원,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20억96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LG전자 부회장 출신의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91억5천313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보유 주식 평가손실 등으로 6억1천334만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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