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억 이상 고가아파트 6천가구 감소
서울 6억 이상 고가아파트 6천가구 감소
  • 최은경 기자
  • 승인 2009.03.19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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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지역에 6억원 이상되는 고가 아파트가 지난해 12월말보다 6천여 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지역에서 6억원 이상되는 아파트의 비중을 살펴본 결과, 현재 35만 812가구로 28.9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과 비교해서는 35만 7,172가구로 29.51%를 기록해 6,360가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년 전에는 38만 4,020가구인 32.75%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6억 이상 고가아파트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의 총 가구수는 3월 현재 121만 954가구, 지난해 12월말 120만 9,99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말 대비 현재 동작 -1,666가구(12,862→11,196가구), 성동 -1,055가구(11,261→10,206가구), 성북 -916가구(4,757→3,841가구), 서초 -563가구(55,513→54,950가구), 송파 -496가구(64,715→64,219가구), 마포 -352가구(9,729→9,377가구), 영등포 -244가구(15,406→15,162가구), 종로 -116가구(2,988→2,872가구) 등 순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동 243가구(13,853→14,096가구), 강남 120가구(81,655→81,775가구), 노원 134가구(7,662→7,796가구) 등 순으로 증가했다. 강북 구로 용산 은평 중랑 등은 변동 없었으며, 금천은 6억 이상 아파트가 한 채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대별로는 6억 이상 아파트가 -15,728가구(210,952→195,224가구) 줄어들었다. 특히, 6억원대 -8,737가구(89,568→80,831가구), 7억원대 -7,330가구(67,197→59,867가구)의 아파트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억 이상 아파트는 9,368가구(146,220→155,588가구)가 증가했다.

동작구 사당동 K공인관계자는 “99㎡(30평형) 이상이 6억원 초반까지 같으나 현재는 5억 5천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중형 평형대를 무리하게 샀던 분들이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내놓은 것이다. 그렇다고 매물이 많은 것도 아니다. 아직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양도세 중과 폐지로 인해 보류된 물건은 몇 개 있으나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노원구 공릉동 J공인관계자는 “오히려 떨어지면 떨어졌지 상승하지 않았다. 작년 11월과 12월에 형성됐던 가격에서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공릉동 현대아파트가 작년 11월경에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노원은 132㎡(40평형)가 넘어가는 대형평형이 6억원 이상인데 거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신경희 팀장은 “강남권 지역은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9억원대 아파트가 증가했지만 기타 지역은 집값을 이끌 호재가 마땅히 없는데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중형평형의 6억원대 아파트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 및 실질임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소득이 더욱 악화되면, 오히려 매물이 증가해 집값 하락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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