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15조4천억원↑
시중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15조4천억원↑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1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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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中企 대출연체율, 3년9개월 만에 최고치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도나 수익 감소로 은행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면서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하루 11개 이상의 기업이 부도를 내고 있다. 하루 평균 6개 미만이던 부도 업체수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6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6%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2005년 10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권 전체의 대출 규모는 1261조2000억원으로 이중 34조8000억원이 연체된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54.15% 증가한 것으로 연체율은 2.76%로 높아졌다.

은행권의 연체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9조6000억원 늘어난 1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연체금액은 현재 11조4000억원 규모이며, 대기업의 경우 6000억원 정도 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연체율은 2.31%로 전년 대비 0.8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2.67%로 전년 대비 0.9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5년 5월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소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63%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대출과 달리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가계대출도 고용시장 침체와 함께 위기를 맞고 있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전년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가계대출 연체 금액은 3조4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려할 점은 연체율 상승이 전체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 건전성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금융권 연체대출 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실적과 가계소득이 크게 줄고 있어, 대출 연체율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 부실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무엇보다 실물경기 침체와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기업의 실적 악화되는 가운데 대출기준도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연체율이 향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침체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금융권의 연체대출 역시 회복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권 연체율의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융회사 건전성 제고를 독려할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을 비롯한 각종 대책으로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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