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융부채 800조원 돌파..1인당 개인 빚 1천650만원↑
개인 금융부채 800조원 돌파..1인당 개인 빚 1천650만원↑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1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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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재정상태 '악화'..금융자산은 하락·부채는 증가, 상환능력 6년래 최저


개인 금융자산이 예금 및 보험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급감하면서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개인의 금융부채 상환능력을 감안한 개인의 재정 상태도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율 급등으로 외화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기업 부채도 큰 폭으로 늘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2008년말 기준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총 1677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1712조8000억원보다 35조4000억원(2.1%) 감소했다.

개인 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말 이래 처음이다. 주가 급락으로 보유한 주식이나 수익증권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말 개인의 금융부채 잔액은 총 802조 원으로 전년 말보다 59조 원이 증가했다. 전년의 72조9천억 원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신규 주택담보대출 수요 등으로 부채 증가세가 지속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를 지난해 해당 연도의 인구(7월 1일)를 기준으로 1인당 개인부채는 지난해 1천650만 원으로 전년의 1천533만 원보다 117만 원 늘었다.

금융자산운용규모는 전년 767조원보다 크게 축소된 407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자금운용 규모에서 자금조달 규모를 뺀 자금잉여 규모는 68조8000억원으로 전년 44조3000억원보다 24조5000억원 증가했다.

개인부문의 자금조달 규모는 증권사 및 여신전문기관차입금이 줄어들면서 전년 76조1000억원보다 축소된 63조원을 기록했다.

개인의 자금운용 가운데 금융기관 예치금은 RP(환매조건부채권), CD(양도성예금증서), 보험, 연금 등은 축소됐으나 장단기 예금 운용 규모가 확대돼 전년 60조8000억원보다 늘어난 85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가증권은 금융채 투자규모는 증가했으나 수익증권 및 주식 운용이 축소되면서 전년 64조7000억원보다 줄어든 4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개인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의 20.2%에서 지난해 15.0%로 줄었고, 예금의 비중은 41.0%에서 46.0%로 늘었다.

부채는 늘고 자산은 줄면서 개인의 `금융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2007년 말 2.31배에서 작년 말 2.09배로 떨어졌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02년 말 2.15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비율은 2003년 말 2.22배, 2004년 말 2.28배, 2005년 말 2.33배 등으로 추세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 비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팔아 금융부채를 갚을 능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뜻이다. 이는 미국(2.86배)이나 일본(4.37배) 등 다른 국가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환율 급등으로 기업 부채도 40조 원 이상 급증했다. 기업의 금융부채는 작년 말 1천154조 9천억 원으로 1년 새 208조 2천억 원이 급증했다. 이 가운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증가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분이 44조 3천억 원에 달했다.

반면 기업의 금융자산은 844조 5천억 원에서 811조 7천억 원으로 30조 원 이상 감소했다.

박승환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지난해부터 경기침체로 개인의 금융자산이 줄고 부채가 늘어 금융자산을 부채로 나눈 비율도 하락했다"면서 "환율상승과 주주가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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