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내집마련 더 어려워져
금융위기로 내집마련 더 어려워져
  • 한영수 기자
  • 승인 2009.03.14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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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반년이 흐른 지금 내 집마련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가 최근 서울지역 109㎡ 아파트 평균매매가(재건축 제외)와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8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금융위기 전후의 내집마련 기간을 산출 비교 자료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만약 서울에서 109㎡를 마련하기 위해 한 푼도 쓰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금융위기 이전인 작년 9월초에는 11년1개월이 걸렸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 11년6개월로 오히려 5개월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평균매매가와 평균소득을 나누어 기간을 산출한 것으로 서울 109㎡ 평균매매가는 5억2963만원(작년 9월초)에서 5억2807만원(13일 현재)으로 -0.29% 하락한 반면,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은 3/4분기 399.4만원에서 4/4분기 383.2만원으로 -4.05%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과 개별 아파트별 차이는 있겠지만 서울 평균적 집값은 거의 변동이 없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도시근로자의 가계 소득은 더 하락해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내집마련 기간은 16년 4개월에서 16년 9개월로 5개월이 늘었다. 하지만 강남,서초,강동구는 모두 줄어들었지만 송파구만 유일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올해 초부터 입주폭탄으로 인한 하락세가 진정되고, 제2롯데월드 허가등의 호재로 인하여 일부 집값이 회복되면서 11개월(16년 9개월→17년 8개월)이 늘어난 반면 서초구가 12개월, 강남구 8개월, 강동구는 5개월이 줄었다.

또한 비강남권도 9년8개월에서 9년 11개월로 3개월이 늘어났다. 광진구(▽4개월), 마포구(▽4개월), 도봉구(▽2개월), 양천구(▽2개월), 성북구(▽1개월)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간이 늘어났으며, 그 중 종로구가 8개월(10년 4개월→11년)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인천 지역이 1개월(5년11개월→6년)로 소폭 늘어났지만, 1기 신도시는 8개월(11년1개월→10년5개월), 경기도(신도시 제외)는 3개월(6년9개월→6년6개월)로 줄어 수도권내에서 유일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 박준호 연구원은 “평균아파트 가격을 살펴보면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하락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은 제자리를 지키려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라며 “하지만 4/4분기 도시근로자 소득이 대한민국 상위 35%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제 내집마련 체감도는 더욱 어렵게 느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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