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가계대출 3조3천억 급감..5년래 최대폭 감소
1월 가계대출 3조3천억 급감..5년래 최대폭 감소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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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대출문턱 점점 높아져..신용대출 `꽁꽁`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째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은행이 대출 자산에 대한 위험(리스크) 관리 강화와 함께 대출문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가계대출이 1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도 5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집값과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의 '돈맥경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09년 1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12조7천억원으로 한달 동안 3조3천억원(-0.6%) 가까이 줄었다. 이는 2003년 12월의 4조3천억 원 이후 5년 1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작년 8월 4조3천억 원에 달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대출 자산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9월 3조9000억원으로 줄었다가 10월(2조9000억원), 11월(2조8000억원), 12월(3조2123억원)으로 월 3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1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예금은행은 1조4천억 원 줄었다. 통계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11월 이후 최대폭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계절적으로 매년 1월이면 상여금으로 가계 자금사정이 넉넉해지면서 대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출도 줄어들지만 이번엔 은행들이 신용대출 자격요건을 강화한 탓에 작년 1월 4873억원, 2007년 1조2320억원 등 예년에 비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대출도 1조9천억 원(전월 대비 1.5% 감소)이 각각 줄어 은행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상호금융(농ㆍ수협 등의 지역조합) 등 신용협동기구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리스크 강화,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월 중 1조3천억 원 증가했다. 주택대출 증가액은 작년 7월 1조8천억 원에서 8월 6천억 원으로 급격히 줄었다가 11월에 1조1천억 원으로 1조 원대를 회복, 3개월째 호조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인천 및 경기지역)의 가계대출 잔액은 278조7972억원으로 109억원 소폭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108조39040억원으로 1조3928억원 줄었다. 비수도권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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