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매수세 실종...마이너스장으로 돌아서
버블세븐, 매수세 실종...마이너스장으로 돌아서
  • 박종현 기자
  • 승인 2009.03.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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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올 들어 두 달간 반짝 상승세를 연출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아파트시장은 이주 들어 수요자들의 눈길 조차 받지 못하면서 일제히 마이너스장으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1월 3주, 장장 10개월(2008년 3월~2009년 1월)간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고 0.15%의 변동률로 반등에 성공했던 버블세븐지역은 7주 만에 상승세를 반납하며 마침내 하락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값, 6개월 연속 ‘하락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3월 2주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를 기록했다. 서울(-0.07%)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띠었고, 경기도 역시 -0.09%의 변동률로 4주 연속 하락장을 연출했다. 신도시는 99㎡(30평형)대 이상 중대형 면적 거래가 부진했던 중동을 비롯한 산본, 분당 등이 맥을 못 추면서 -0.02%의 변동률을 기록, 상승세를 2주 만에 반납했다. 인천은 거래없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번주 버블세븐지역은 7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초구가 -0.29%로 가장 많이 빠졌고, 그 뒤를 용인시(-0.10%), 송파구(-0.09%), 분당(-0.04%), 강남구(-0.03%), 목동(-0.03%)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서초구는 이번주 들어 거래가 멈춰진 상태다. 경기침체 장기화 언급이 잇따르는데다 재건축을 비롯한 투기지역 해제 등 규제완화 진행 사항이 불투명해지면서 수요자들이 일제히 등을 돌린 상황이다.

이에 지난 1, 2월 급매물이 한꺼번에 거래되면서 최고 9억 원까지 호가가 치솟았던 잠원동 반포우성 112㎡(34평형)는 현재 8억 2,000만~3,000만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 찾기는 밤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실정이고, 한신4차 109㎡(33평형)는 8억 2,000만~5,000만 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그나마 사겠다는 수요자들은 7억 5,000만 원 정도에 거래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실질적인 계약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용인은 상현동과 구갈동 일대에 132㎡(40평형)대 이상으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구갈동 가현마을 신안 138㎡(42평형)가 5억 1,500만 원에서 4억 1,000만 원으로, 상현동 만현마을7단지쌍용 148㎡(45평형)가 4억 6,750만 원에서 4억 4,250만 원으로 매매가가 하향 조정됐다.

송파구는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잠실동 주공5단지 112㎡(34평형)가 10억 5,000만 원으로 주저앉았다. 2주 전만 하더라도 급매물 위주로 계약이 이뤄지면서 11억 2,000만 원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현재는 전화문의가 하루에 한 통도 안 오는 날이 있을 정도로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

마찬가지로 강남구에서는 개포우성4차 112㎡(10억→9억 5,000만 원), 도곡동 진달래1차 115㎡(9억 5,500만→9억 원), 개포동 주공7단지(고층) 76㎡(5억 7,000만→5억 6,000만 원) 등이 매매가가 하향 조정됐다.

한편, 서울 버블세븐지역을 제외하고는 영등포구(-0.19%), 강동구(-0.19%), 구로구(-0.16), 강서구(-0.08%), 등의 순으로 거래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강북구(0.05%), 도봉구(0.04%), 중구(0.02%), 마포구(0.02%), 중랑구(0.01%) 일대 66㎡~99㎡(20~30평형)대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한 두건씩 꾸준히 이뤄지면서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강남권 주요 지역의 거래가 일제히 중단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집값이 평균 2,000만~3,000만 원 이상씩 하락하고, 금리가 하향 조정되자 66㎡~99㎡(20~30평형)대 전세입자들이 같은 면적대의 집을 매입하거나 작은 면적대에서 큰 면적대로 갈아타는 수요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급매 가격으로 형성됐던 시세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조금씩 상향되는 양상이다.

-신도시, 2주 만에 상승세 반납

이번주 신도시는 평촌(0.05%)과 일산(0.02%)이 소폭 오름세를 띤 반면, 중동이 -0.13%가 하락하면서 2주 동안 상승세를 띠었던 신도시 집값을 마이너스변동률로 끌어 내렸다. 이어 분당과 산본이 각각 -0.04%가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였다.

중동에서는 미리내한양 105㎡(3억 8,000만→3억 4,000만 원), 미리내한신 56㎡(1억 5,500만→1억 4,250만 원), 연화쌍용 161㎡(5억 6,000만→5억 4,000만 원) 등이 약세를 띠었다. 이 일대는 지난해 하반기 동안 쌓여 있던 급매물이 올해 들어 점차 소진되고 있지만 거래 자체는 부진한 상황이다. 투자자들보다 실수요자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전세가 들어 있는 매물보다는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집이 거래가 성사되기 수월한 편이다.

분당은 시범단지 일대 아파트값이 일제히 내려갔다. 1, 2월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3월 들어 면적별로 1억 원 정도가 올랐다. 실제, 지난달 5억 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됐던 시범삼성 105㎡(32평형)는 거래가 이뤄지면서 현재 6억 2,000만 원까지 호가가 올랐지만 추격매수가 뒤따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31개 지역 중 과천시가 0.81%의 변동률을 기록, 유일하게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지난해 8월 입주한 별양동, 원문동 일대 래미안슈르 급매물을 비롯한 막바지 입주 물량이 소화되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띠고 있다. 105㎡(32평형)가 7억 5,000만 원에서 8억 원으로, 85㎡(26평형)가 5억 2,500만 원에서 5억 5,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주로 안양, 분당을 비롯한 서울 지역에서 찾아오고 있으며, 3월 들어 찾아오는 사람은 부쩍 줄었지만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과천시를 제외하고는 김포시(-0.57%), 성남시(-0.46%), 이천시(-0.30%), 의정부시(-0.20%), 광주시(-0.18%), 수원시(-0.16%) 등은 거래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주 보합세를 기록한 인천은 동구(-0.22%), 남구(-0.12%), 부평구(-0.09%), 남동구(-0.08%), 계양구(-0.02%) 순으로 약세장을 이었다. 하지만 항동 비치맨션과 연안 아파트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중구는 0.26%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연수구(0.16%), 서구(0.11%)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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