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건설, 8천억원 규모 여신추정..건설사 연쇄 부도 우려
신창건설, 8천억원 규모 여신추정..건설사 연쇄 부도 우려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09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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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 판정불구, 부실평가 논란 일 듯

아파트 계약자 입주지연 불가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창건설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규모가 8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전체 여신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부동산 경기 침체를 고려할 때 기업회생 여부에 관계없이 대출해준 금융기관입장에선 상당 부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주거래은행인 농협 등 금융권이 보유한 신창건설 여신 중에서 80% 정도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바패밀리’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신창건설은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둔 시공능력평가 90위(2008년 기준)의 중견 건설회사로 1984년에 설립됐다.

연초 금융권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으로 분류됐었던 신창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 16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채권단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경영난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지난 3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최근 신창건설이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채권 은행인 농협 관계자는 “여신규모가 크지 않아 은행권 전반에 부실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초 신창건설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당시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면 어느 정도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B등급을 매겼고 평가 과정에선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B등급을 받은 신창건설이 지난달 16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다른 B등급 건설사들의 자금상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혹, B등급 건설사들이 연이어 도산 할 경우 금융권 부실로 이어져 국내에도 심각한 금융위기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채권단은 신창건설의 자금 요청에 대해 일단 거절한 뒤 실사 등을 통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도 수원과 대구 율하지구, 경남 양산 등 7곳에 아파트 3234가구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아파트 계약자들도 입주 지연등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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