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에 생산자.소비자 물가도 덩달아 올라
환율 폭등에 생산자.소비자 물가도 덩달아 올라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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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소득은 줄어드는데..식비 등 생활관련 지출비용 높아져

일부 제품의 생산 감축과 환율 폭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이에 오름세로 돌아선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저성장-고물가를 뜻하는 남미형 스태그플레이션이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6%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9%에서 8월 -0.3%로 감소한 뒤 9월 -0.3%, 10월 -0.3%, 11월 -2.3%, 12월 -1.7%, 올해 1월 -0.3%를 기록하다가 7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앞서 2월 소비자물가도 전년동기대비 4.1% 오르면서 7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바 있다. 특히, 지난 달 생산자 물가 상승은 생산 감축으로 인한 공급부족과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공산품 가격이 1.1% 오른 영향이 컸다.

생산자물가는 향후 2~3개월 후 소비자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생산자 물가 상승으로 지난달 0.7% 상승한 소비자 물가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선 농림수산품 가격이 수요 감소와 출하 증가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1.0% 내렸고, 서비스 가격도 전달과 같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향후 우려되는 점은 밀을 주원료로 하는 상품 가격이 오히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식료품 가격은 작년 동월보다 9.9%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4.1%)의 2배를 웃돌았다. 이는 국민 소비 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에도 국수의 1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170.2로 지난해 1월(118.2) 대비 43.9%가 올랐고, 비스킷은 172.2로 51.3%나 상승했다. 라면의 소비자물가 지수는 1월 124.7로 18.8%, 빵은 120.3으로 18.4%가 각각 올랐다.

또한 대두를 주원료로 하는 두부의 소비자물가 지수도 1월 122.7로 지난해 1월(111.7) 대비 9.8%가 올랐고, 식용유도 132.2로 9.9%가 인상됐다.

최근 CJ제일제당은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으로 오는 9일부터 설탕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밀가루 제품이나 설탕의 가격인상은 타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기타 생필품 및 가공식품의 가격을 줄줄이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휘발유(12.3%), 등유(5.5%), 금(17.5%), 은(25.7%) 등의 가격도 폭등하면서 물가를 끌어 올렸고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가격도 일부 업체의 생산 감축과 중국 등의 수요 증가로 6.2% 올라 상승률이 컸다.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등 전자부품과 통신장비 제품 가격도 공급부족과 환율 상승으로 2.5% 상승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만 안정된다면 국제 유가 등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인 물가도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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