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AIG는 지금 세금으로 빚잔치를 벌이고 있다“
WSJ, "AIG는 지금 세금으로 빚잔치를 벌이고 있다“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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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추가 공적자금 투입 요구 가능성 있어..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밀 문건과 소식통을 인용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AIG 구제를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AIG가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메릴린치 등 미국과 유럽의 대형 금융사들에 지고 있던 부채 중 약 500억달러를 부채 상환에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9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AIG에 네 차례 공적 자금을 투입, 자금 규모는 무려 173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9월 1차 지원으로 850억달러가 투입됐다. 이어 10월 380억달러 추가 지원이 이뤄졌고 11월에는 400억달러 우선주 매입, 600억달러 대출 지원이 이뤄졌다.

하지만 천문학적 규모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AIG의 재무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지난해 4분기에만 총 617억달러(주당 22.95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배 이상 불어난 손실 규모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결국 지난주 300억달러 추가 지원을 결정했었다.

이날 WSJ에 따르면 정부 구제 이후 AIG로부터 대출금을 돌려받은 금융사만 최소 20개에 달하지만 전체 금융사들의 명단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중순부터 12월 사이 AIG에 자금을 빌려주고 돌려받은 세계 각 지역의 주요은행들은 골드만삭스모간스탠리와 독일 도이치뱅크가 각각 60억달러씩을 돌려 받았고, 이어 메릴린치, BoA,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HSBC, 소시에떼제너럴 등도 같은 기간 AIG로부터 대출금을 상환받았다.

이 신문은 또 최근 막대한 정부 구제금 투입 이후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금융사 명단이 공개될 경우, AIG의 세금 빚잔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 정부가 AIG 지분율을 80% 이상 소유하게 되면서 AIG는 사실상 국유화됐다. 반면, 같은 기간 AIG의 주가는 17달러에서 35센트로 수직 추락했다.

만약 AIG 사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리먼브라더스 파산이나 페니메이와 프레디맥(Freddie Mac Company) 사태대 보다도 더 큰 여파가 불어 닥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 신문은 ‘정부의 이번 지원이 AIG의 문제를 모두 해결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리디 회장은 "현재의 유동성은 양호하지만 지금부터 금융시장에 어떤 상황이 전개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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