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나흘만에 하락..장중 변동폭 47.2원
원·달러 환율 나흘만에 하락..장중 변동폭 47.2원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03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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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전날보다 -17.9원..1552.4원 마감

3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600원에 접근했다. 종합주가지수도 1,000선 안팎을 넘나드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세를 접고 1590원대에서 일단 멈춰, 전날보다 17.9원 하락한 1552.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초반 19.70원 급등한 1,59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594.00원으로 상승한 뒤 당국의 개입과 역외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환율은 장중 40원 넘게 떨어졌다.

좀처럼 매도개입에 나서지 않던 당국은 이날 장 초반 개입에 나서면서 1,600원대 진입을 막은 데 이어 장 중 지속적으로 개입하면서 환율 하락을 유도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개입규모는 전날 수준인 5억~8억달러 정도로 추정됐다. 

당국은 지난달 27일 종가 관리에 나선 이후 사흘 연속 장중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1600원선 방어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매수로 일관하던 역외도 덩달아 차익실현성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장막판 환율은 1548.0원의 저점을 찍는 등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윤증현 재정기획부 장관은 이날 "동유럽 미국 등 국제흐름은 우리나라에 좋지 않지만 외환시장 의연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환율은 흐름이 있으니 한 방향으로만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악재가 국내외 곳곳에 널려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여기에 한국의 외화 유동성에 대한 일부 외신의 부정적 시각과 국내 경기 악화까지 가세하며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3월에 은행권 외화차입금 만기가 몰려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외화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는 정부의 일축에도 환율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신용도를 보여주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 2일 4.65%로 지난 주말보다 0.28%포인트 상승하면서 외화 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

또 미국 최대 보험그룹인 AIG의 실적 악화와 추가 구제금융, 동유럽 국가의 위기, 세계 경기 침체의 가속 등으로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가 추락한 것이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이날 원ㆍ달러 환율이 당국 개입과 함께 역외 매도 물량과 증시 지지에 힘입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15억달러에 육박하는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개입물량은 전일대비 좀 더 나온 것으로 추정되나 역외의 차익성 매도 물량이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뉴욕시장이 폭락했음에도 국내 증시가 하단을 지지한 점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그는 "당분간 AIG나 HSBC관련 뉴스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지나 지원책을 발표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환율 하락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도 이날 새벽 다우지수 7000선 붕괴 부담을 딛고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마치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기다렸다는 듯이 외환시장에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고, 환율이 재빨리 안정세를 되찾자 증시 역시 이를 반영해 상승 반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 상승세 진정과 2천억 원이 넘는 기관의 매수 등에 힘입어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것에서 상승 반전하면서 전날보다 6.76p(0.66%) 상승한 1025.57포인트로 각각 마감했다.

채권시장도 장기 투자기관들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금리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45틱 상승한 111.7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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