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ㆍ조선사 2차 구조조정 진행..44개 그룹도 평가
건설ㆍ조선사 2차 구조조정 진행..44개 그룹도 평가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3.02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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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기업 구조조정 속도 오른다”

이달 3월에는 건설.조선사에 대한 2차 구조조정이 예고돼있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주채권 은행들은 이달 중에 신용공여(대출)액이 일정 규모 이상인 전체 거래 기업과 44개 대그룹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시작한다.

우선 은행들은 이달 중 2차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신용공여액 50억 원 이상인 전체 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위험 평가에 착수한다. 평가 결과, C등급을 받는 부실징후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고 부실기업(D등급)은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시공능력 101~300위의 건설사 94곳과 중소 조선사 4곳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기준도 만들게 된다.

이에 따라 곧 기업들의 2008 회계연도 결산자료가 나오게 될 경우에 따라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더 내게 된다.

특히 지난 1월 건설.조선사에 대한 1차 신용위험 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받은 53개 기업에 대해 다시 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한다.

또 은행들은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이 높은 상위 44개 그룹의 재무구조도 평가한다. 역시 2008 회계연도 결산자료를 토대로 이달 안에 재무구조 상태를 평가해 부실징후가 있는 그룹과 4~5월에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이들 44개 그룹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3~4월 중에 마무리 짓기로 하고 평가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은행과 재무약정을 맺고 자구노력을 유도할 계획이다.

단, 작년 3분기 말 재무자료를 토대로 점검한 결과 5~6개 그룹이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악화됐거나 부채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한편, 주채권은행들은 1차 구조조정에서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진 9개 건설사와 3개 조선사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짓고 조만간 채권단협의회를 거쳐 회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회생 판정을 받은 건설.조선사에 대해서는 신규 자금 지원, 출자 전환, 대출 금리 인하, 원리금 탕감 등을 추진하게 된다. 또 3월 중순까지 해당 건설.조선사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당 워크아웃 대상 건설.조선사와 MOU를 체결할 계획이나 자금 지원을 놓고 채권단 내의 이해관계가 얽힐 경우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했다.

또 이 관계자는 "조만간 테스크포스(TF)를 다시 소집해 신용위험 평가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3~4월 중에 평가를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도 이와는 별도로 160여 개에 달하는 해운사에 대해 선별적으로 대출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은 선박 운영자금이 부족한 해운업체를 상대로 추후 되살 수 있는 조건을 붙여 선박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정부와 금융당국은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은행들의 자본을 늘려주고 구조조정 펀드와 기금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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