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심한 경기 불황의 여파로 결혼하는 커플이 8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월간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혼인 건수는 32만9천600건으로 전년보다 4.6% 줄어든 1만6천건이었다. 이 감소폭은 지난 2000년(-7.9%) 이후 최대 하락율을 보인 것이다.
특히 혼인 건수가 지난 2005년 1.7%, 2006년 5.2%, 2007년 3.9%로 꾸준히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부터 크게 줄었다.
실제 혼인 건수도 리먼브라더스 부도 사태 등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인 지난해 10월 -6.5%, 11월 -19.6%, 12월 -3.3% 등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결혼 대비 이혼 건수는 11만7천건으로 전년 대비 7천600건(-6.1%)이 줄었다. 특히, 실물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12월의 이혼 건수는 1만8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천100건(11.3%) 증가했다.
한편 지난 1월 이동자 수는 58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9만8천명(-25.4%) 감소했으며, 전입 신고 건수는 36만5천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8천건(-21.2%) 줄었다. 반면 경기(3천709명)와 서울(3천430명) 등 5개 시도는 전입자 수가 전출자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전백근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건수는 97년에도 전년보다 무려 10.7%가 줄었는데 아마 구제금융 경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이처럼 혼인도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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