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가계신용 악화...가구당 빚 4128만원
2008년 가계신용 악화...가구당 빚 4128만원
  • 배원숙 기자
  • 승인 2009.02.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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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지난해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전체 가계 빚이 688조2000억원으로 가구당 4128만원 빚진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8년 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688조200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57조6000억원(9.1%)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구당 부채 규모가 약 412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년 말 3895만원에 비해 231만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전체 가계 빚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년의 44조9천659억 원보다 증가한 52조9천300억 원이었고, 판매신용 증가액은 3조7천492억 원에서 4조6천377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영복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 규제완화 등에 영향받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꾸준하게 늘어났다"며 "새로운 주택거래가 늘어났다기 보다는 기존 중도금 잔금 등의 대출수요가 있어 대출 증가속도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판매신용은 소비위축에도 카드사들이 소액결제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을 통한 가계대출이 24조8923억원 증가해 전년도(17조4586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도 농협과 수협 등의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16조9734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카드회원 자격요건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연중 6333억원 증가에 그쳐 전년 5조4414억원보다 급감했다.

신용카드, 할부금융회사, 백화점 등을 통한 외상구매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판매신용은 신용카드 소액결제 및 무이자할부서비스 제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판매신용은 2003년 21조3113억원, 2004년 1조3651억원이 각각 감소했다가 2005년 2조7632억원, 2007년 3조5049억원이 늘어난 뒤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예금은행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주택용도 대출이 전년의 41.4%에서 44.7%로 상승한 반면 소비 등 기타 용도 비중은 58.6%에서 55.3%로 하락했다.

이영복 팀장은 "경기침체로 개인소득이 줄고 자산가격이 하락해 가계의 채무 부담 능력이 악화되고, 지난해 부동산규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가계대출의 증가 및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 가계 빚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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