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 불안 재연으로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1월중 국내 은행의 장단기 외화차입금 만기도래가 크게 줄어들고 있고 외국은행으로부터의 차입규모도 확대되고 장단기 차입기간도 장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한은은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동향’ 자료를 통해 “1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 잔액은 단기 147억 달러와 장기 531억 달러를 합한 678억 달러로, 이 가운데 2~3월중에 104억 달러가 만기 도래한다”고 밝혔다.
2월 이후 연말까지 만기 도래 규모는 245억 달러(단기 139억 달러, 장기 106억 달러)이며 2010년 이후 만기 도래 규모는 433억 달러로 추정했다.
특히, 한은은 "2~3월 만기도래분 가운데 상당 부분은 차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제 상환 규모는 이보다 훨씬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245억 달러 역시 외환보유액(1월말 기준 2천17억4천만 달러)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등을 감안할 때 큰 규모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단기차입 차환율은 지난해 10~12월 40% 미만에서 올해 1월 중 86%, 2월1∼13일은 104%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중순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글로벌 신용위기로 크게 악화됐던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사정은 올해 1월 들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단기차입 자금은 지난해 4분기 중 국내은행들이 상당 부분 상환하고 차입도 많이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중장기 자금 역시 1월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장기채권 발행으로 40억 달러를 차입하는 등 차입 규모가 만기도래분에 비춰 충분해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며 “일각에서 우려되는 국내 금융권의 외화유동성 경색 우려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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