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카드연체율 상승...카드대란 재연되나
5년만에 카드연체율 상승...카드대란 재연되나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2.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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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경기침체 여파로 개인신용 ‘빨간불’

전업카드 연체율 3.43%..은행계 카드 1.88%


그동안 꾸준한 하락세를 유지했던 카드사의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연체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나,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는 상황에서 상승 반전함에 따라 개인신용과 가계부실 우려가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작년 4분기 실적이 8년 만에 분기별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전업카드사들의 분기별 연체율도 5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에 근거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 현대, 신한, 비씨, 롯데 등 5개 전업카드사의 작년 말 연체율은 3.43%로 9월 말(3.2%)에 비해 0.15%포인트 상승했다. 분기 말 기준으로 전업카드사의 분기별 연체율 상승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1월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24조6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카드사용금액의 월별 평균 증가율이 18.08%인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쓰는 돈은 줄고 있는데 빚은 늘어 가계의 신용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 말(3.52%)~9월말(3.28%)로 분기별로 기준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4분기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은행계 카드사의 연체율도 2007년 말 1.39%에서 작년 말 1.88%로 0.49%나 뛰어 올라 작년 상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카드결제와 대출이 주춤하면서 자산규모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경기악화 영향으로 연체금액은 늘어나 카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9월 카드결제액은 222조7천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66% 급증했지만 10~12월에는 78조1천280억 원으로 11.29% 늘어나는데 그쳤다.

카드사의 대출규모도 작년 4분기부터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일반대출 잔액은 작년 9월 말 4조6000억 원에서 작년 말 4조3000억 원으로 3000억 원 줄었다. 현금서비스는 1조5000억 원으로 1000억 원 늘어난 반면 카드론과 일반대출은 1조7000억 원, 1조1000억 원으로 각각 2000억 원이 줄어 들었다.

신한카드는 작년 3분기 말 6조3천억 원에서 4분기 말 6조1천억 원으로 대출잔액 한도가 2천억 원 줄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3조7천600억 원에서 3조8천억 원으로 늘어난 반면 카드론 잔액이 2조5천400억 원에서 2조3천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카드사 전체적으로 한도 내에서 현금서비스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소정의 자격 심사를 거쳐야하는 카드론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올해 들어서 카드결제금액 증가세가 더욱 둔화되고 경기하강폭도 커짐에 따라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3분기 22, 4분기 25에 이어 올해 1분기 31로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소폭으로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올 상반기 연체금액이 늘어나면 카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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