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만기 6개월 연장
한미 통화스와프 만기 6개월 연장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2.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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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당초 4월 말에서 10월 말로 연장...외환시장 안정 기대


이미 예상했던 조치라 원화가치 추가 하락에는 미지수

오는 4월30일 만료 예정이던 한국과 미국 간의 통화스와프 계약기간이 6개월 연장된다. 한도는 종전의 300억달러가 유지된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재위기설로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내 원달러 환율 안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어 심리적인 측면에서 외화 유동성 상황 호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스와프 계약의 만료시기를 오는 10월30일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란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를 교환하는 거래로, 원금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재교환되는 국제간 금융 교환 시스템이다.

이번 연장조치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야기된 외화유동성 문제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 FRB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영국,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호주, 브라질, 캐나다, 싱가포르 등 13개국에 일괄 적용됐다는 한은 측의 설명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30일 FRB와 300억달러 규모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었다. 향후 국내 외화 자금시장 동향을 감안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진행했다.

그동안 5차례에 걸쳐 경쟁입찰방식을 통해 163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미 달러화를 국내 은행권에 공급해 왔다. 평균 낙찰금리는 1차 6.8%에서 5차 1.2%로 크게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한은 총재가 벤 버냉키 FRB 의장에게 만기연장을 공식 요청했었다”면서 “이번 만기연장 조치가 국내 외화자금 사정 개선 및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와프 증액 규모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지만, 만기가 연장되는 만큼 여유를 갖고 자금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번 계약 연장으로 오는 4월 말로 만료가 되는 200억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 계약 만기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협정에서 오는 4월 말까지 종전 엔화 기준 30억달러에서 200억달러 규모로 확대했었다.

그는 “오는 4월말로 만기가 끝나는 일본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계약도 조만간 실무협의를 거쳐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일본중앙은행은 차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만기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햇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2월12일 중국 위안화와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중국 인민은행과는 3년 기간으로 1800억위안(약 38조원) 규모로 체결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경기 침체와 수출 급감으로 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인 데다 통화스와프 연장은 이미 예상됐던 재료라는 점에서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통화 스와프 한도도 기존에 체결한 규모와 비슷해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특히, 외환시장전문가들도 경기침체와 무역수지 적자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이번 연장 방안이 ‘3월 위기설’(일본계 은행들의 자금 이탈로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설)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를 확대시킴으로써 외환시장을 안정화시키는데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부분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설명하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이번 만기 연장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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