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올해 성장률, G20중 가장 최악" 쇼크
IMF, “한국 올해 성장률, G20중 가장 최악" 쇼크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2.0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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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2.0%→-4.0% 대폭 하향조정
내년 4.2% 급반등...회복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를 것” 전망
재정부, "IMF 올해 성장률 전망 동의 못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주요 20개국(G20)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마이너스 4%로 대폭 낮춰 잡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2.0%)이후 두달 사이에 6%포인트를 내린 수치다.

이에 IMF는 한국의 성장률을 하향 수정한 이유로 "세계 경제 위축에 따른 수출 급감과 내수 위축"을 꼽았다.

IMF는 2일 워싱턴에서 주요 회원국(G20)들의 경제 전망을 수정 발표하면서 2.2%로 잡았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인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G7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신흥경제국들의 성장 전망치도 대부분 크게 낮아졌다.

IMF는 이날 “한국 경제가 작년 동기에 대비해 1분기 -5.1%, 2분기 -5.9%, 3분기 -5.7%를 보이다가 4분기에는 플러스 0.9%로 돌아서며 연간 -4%를 기록, 급격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분기대비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8%를 기록한 뒤 2분기 제로 성장에 이어 3분기 0.7%, 4분기 1.1%로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수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수출이 크게 줄고 내수가 위축되면 상당한 타격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올 한해 혹독한 한파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감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사실, 한국개발원구연(KDI)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성장률 1%포인트 하락은 우리 경제 성장률을 0.6~1%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단, IMF는 "한국 경제가 올해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회복되면서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한국 경제가 2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내년(201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인 8.2%포인트나 반등하면서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만 본다면 G20 회원국 가운데 중국(8.0%). 인도(6.5%)에 이어 3위다. 올해 4분기에는 1%대 성장으로 선진국의 성장률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아시아 경쟁국 성장률 3.1%도 뛰어넘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IMF의 전망은 한국 경제가 올해 세계경제 침체라는 대외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시점에서 세계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수출수요 증가 영향으로 가장 빨리 회복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경제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재정부, IMF 성장률 마이너스 하향 조정 "동의 못해"

하지만 우리나라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G20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해진 것은 충격 그 자체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 “작년 4분기의 성장 급락에 따른 반등 효과로 올해 1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성장속도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수출이 감소하면 수입도 함께 감소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IMF의 성장률 전망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IMF의 전망을 웃도는 성장을 할 수 있고, -4%는 분명 충격적인 수치지만 내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한은이 판단할 문제지만 통화 및 재정 정책 대응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정부는 재정과 금융 수단을 총동원, 내수를 살리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IMF는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에 올라간다고 봤는데, 여기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조금 더 거시지표를 살펴봐야겠지만 1분기가 바닥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지난달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6%를 감안하더라도 향후 올해 1년간 높은 수준의 역성장을 이어가다 4분기에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많다. 성장률 곡선으로 놓고 보더라도 2분기에 바닥을 치고 3분기부터 낙폭을 만회해 원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대로 국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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