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월 기업경기BSI 소폭하락
한은, 1월 기업경기BSI 소폭하락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1.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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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제조업체, “2월부터 체감경지 호전될 것” 긍정적 전망 대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여전히 나쁘다"

새해 들어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1월중 제조업 매출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1월 매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4로 전달 57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분기(44)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

이러한 상황의 원인은 바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 때문이다. 하지만 2월 경기 업황을 전망하는 업황전망 BSI는 49로 전월(44)에 비해 5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전망BSI는 53에서 56으로 3포인트 상승했고, 수출전망은 59에서 60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내수판매전망은 4포인트(51→55)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1월을 저점으로 제조업체들은 ‘기업 체감경기’가 2월부터 호전될 것으로 보는 등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이다.

업황 BSI는 해당 기업의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으면 기준치인 100이하로 떨어진다.

제조업체의 업황BSI는 47로 전달 46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매출과 수출 부진이 지속됐지만 채산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제조업 업황 지수가 상승한 것은 작년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 지수는 작년 4월 87을 고점에 다다른 이후로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작년 12월에는 46으로 1998년 1분기(3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비제조업의 업황 BSI은 1월 5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월 업황전망 지수도 59로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전기가스(21포인트), 부동산임대(8포인트) 등의 업종은 상승했지만 운수(9포인트), 숙박(7포인트) 등의 업종은 하락했다.

기업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대기업은 42에서 45로, 중소기업은 47에서 48로 각각 업황 지수가 소폭 높아졌다. 내수기업 지수는 50에서 52로 2포인트 올랐지만, 수출기업 지수는 40에서 39로 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매출 전망이 더 낮았다.

매출BSI가 100이하면 지난 한달 동안 매출이 부정적이었다고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기업 매출BSI는 전달 59에서 54로 5포인트 하락했고, 역시 중소기업 매출BSI는 전달 56에서 55로 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경우 1포인트씩 하락해 각각 60, 53을 기록했다.

제조업의 신규수주 및 가동률 등 생산BSI는 지난해 12월(57)과 비슷한 58 수준을 유지했다.

채산성BSI는 1월 66으로 전달의 61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사정은 전달 61에서 67로 6포인트 상승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은 전달 64에서 73으로 9포인트 상승, 중소기업은 59에서 64로 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응답자의 30.6%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24.5%는 '내수부진'이라고 답했다. '환율요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2.5%로 전달에 비해 3.7%포인트 줄었다.

이규인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여전히 업황이 극히 악화된 상태로 회복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고, 특히, 기준치인 100은 물론 50에도 밑도는 수준이어서 업황이 여전히 나쁘다"면서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락한 영향으로 가파른 악화 추세가 잠시 주춤했고 이에 따라 채산성이 다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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