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첫 적자..연간매출은 100조 돌파.
삼성전자, 분기 첫 적자..연간매출은 100조 돌파.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1.23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LCD 부진...연간 매출 118조 사상최대..영업익 5조7천억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와 LCD 등 주력사업에서의 실적 부진이 영업이익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4분기 본사기준 매출 18조4500억 원과 94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으로는 33조원의 매출에 7천4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메모리와 LCD의 판매가하락 심화, 휴대폰과 TV 마케팅비용 등 급증 영향이 컸다.

영업 손실은 지난 2000년 3분기 처음 실적공시를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이 사상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지만 분기실적 발표 후 첫 적자를 기록하며 빛이 바랬다. 순손실은 200억 원이었다.

삼성전자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 심화에 따라 부품과 세트 모두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고, 메모리 반도체와 LCD 판가 급락에 따라 적자로 전환했다"며 "휴대전화, 디지털TV 판촉을 위한 마케팅 비용 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영업적자 원인을 설명했다. 작년 4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 대비 9천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8조3천800억 원으로 연결기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118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5조7000억원이었다. 본사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72조9천5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조1천300억 원에 순익은 5조5천300억 원이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수요가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LCD TV 및 전체 평판 TV 수요가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급감했다.
낸드 플래시도 전분기에 이어 높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3조9200억원과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다. 연결기준으로 4조8천100억원, 영업손실 6천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SSD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고용량 MoviNAND(모비낸드) 등 차별화 제품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2G DDR2, 1G DDR3 등 차세대 제품도 강화해 하이엔드시장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삼성전자측은 “지난 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4%였으나 상대적으로 주요 경쟁업체들 대부분이 -40% 이상 큰 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경쟁사와의 격차 및 시장점유율은 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LCD 부문 역시 수요 부진과 판매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3분기에 이어 적자폭이 늘었다. 특히, 매출은 4조2100억원, 영업손실은 3500억원이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천500억원, 영업손실 2천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경우 작년 4분기 약 5천28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아 분기 사상 최대의 판매 신기록을 달성, 매출은 7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1600억원이다. 연결기준 매출은 10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1700억원을 달성했다.
세계의 휴대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역성장했으나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14%의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분기 사상 최대의 휴대폰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단, 연간 휴대전화 판매량은 약 1억9천660만대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 판매량을 2억대 이상 달성할 방침이다. 1분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케팅 비용 등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역별 전략모델 강화와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상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TV 부문에 집중해 6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사상처음으로 2조원대의 이익을 달성했으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LCD TV는 가격 경쟁 심화와 연말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호조, 크리스털 로즈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유지했다.

TV는 본사 기준으로 매출 2조4천100억원, 영업손실 1천700억원을 기록했으나,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12조6천200억원의 매출과 1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 1분기는 패널 수요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견실한 고객 기반 및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수익력 제고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경영전망과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면서 "1분기의 경우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예상되나, 하반기 경기가 호전할 경우 시 최대 수혜자가 되기 위해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더욱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도 지난 4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우리 경제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