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 통신시장 빅뱅..경쟁업체 반발
KT-KTF 합병, 통신시장 빅뱅..경쟁업체 반발
  • 이원섭 기자
  • 승인 2009.01.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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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KT와 KTF간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공룡 통신'회사가 등장했다.

KT는 "본격적인 컨버전스 시대의 리더십을 선점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이미 컨버전스 트렌드에 부응하여 이탈리아, 스위스 등 11개국은 단일기업이 유무선통신서비스 모두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등 11개국은 유선통신 모회사가 이동통신 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KT의 주장대로라면 "국내 통신 시장은 유무선 분리 구조의 한계에 부딪혀 유선통신 분야의 성장 정체가 뚜렷하고, 이통 3사는 마케팅 비용(2007년 기준 5.4조원)이 투자액(2007년 기준 3.6조)의 1.5배 수준에 달하는 등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이 계속되어, 유선통신은 투자여력 저하, 이동통신은 투자의 인센티브가 부족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

KT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병법인의 지향점으로‘컨버전스 분야 리더십 발휘’, ‘글로벌 사업자로의 변신’, ‘유선사업 효율화’, ‘IT산업 재도약 견인’ 등 4가지를 정하고 2011년에는 약 20.7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KT-KTF합병이 전해지자 경쟁사인 SKT 및 케이블TV등 통신업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케이블TV방송협회는 매출액 19조(2007년 말 기준), 전주 관로 등 통신시장 필수기반설비와 유선시장 독점의 거대통신사 출현은 국내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공정경쟁 환경을 급격히 저해할 뿐 아니라 독과점의 폐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SKT는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21일 "몸집 부풀리기를 통한 거대 독점적인 사업자가 되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방통위에 합병반대 건의문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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