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업부도율 최고…경기불황 속 345개 기업 쓰러져
12월 기업부도율 최고…경기불황 속 345개 기업 쓰러져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1.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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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부도를 내고 도산하는 중소기업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서울지역 서비스업체의 부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여기에 건설, 제조업 등의 주요 업종에서 부도 업체수가 3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방 중소기업의 부도율도 5년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12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부도업체 수(당좌거래 정지업체)는 11월(297개)에 비해 48개 늘어난 345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하루 평균 11곳 이상의 중소기업이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다. 부도업체 수는 2005년 3월(359개)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다. 특히 지방은 206개에서 225개로 증가하면서 2004년 12월의 254개 이후 최대였다.

업종별 부도업체 수는 서비스업이 158개로 11월(121개) 보다 37개가 증가했다. 또한 제조업이 지난해 11월 106개에서 112개로, 건설업 57개에서 63개로 전달보다 각각 6개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 어음부도업체 수는 서울이 지난해 11월 91개(0.02%)에서 12월 120개(0.03%)로 29개 증가했고, 지방이 206개(0.14%)에서 225개(0.20%)로 19개나 늘었다. 이어서 광주는 11월(0.09%)에 비해 0.37%로 4배 이상 높았고, 부산(0.24%), 대구(0.25%), 경남(0.36%)도 각각 상승했다.

12월 중 전국의 신설 법인은 3797개로 전월(3331개)보다 466개 다소 늘었다.

특히, 신설법인 수를 부도 법인수로 나눈 신설·부도법인 배율은 16.4배로 전월(16.2배)보다 상승했다. 이는 전전년 2007년 12월(36.0배)의 절반이하로 추락했다.

이후 지난해 1월 39.2배에 달했으나 하반기 들어 7월 34.1배, 8월 30.4배, 9월 26.2배, 10월 18.8배, 11월 16.2배로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경기침체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신설법인 수가 적고 그만큼 부도가 난 법인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부도는 통상 1~2분기 시차를 두고 경기에 후행한다. 따라서 부도업체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1월 어음 부도율은 0.04%로 전월보다 0.01%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지방이 각각 0.03%, 0.20%로 전달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일수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하루 평균 부도업체 수는 10월(14.6개), 11월(14.9개), 12월 (15.7개)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부도 업체 수는 월평균 400~500개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에 순환기 경기하강은 19~20개월 정도 이어지는 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침체 영향이 반영되면서 그 기간은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이고, 고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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