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공연취소 책임공방 점입가경
비 공연취소 책임공방 점입가경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7.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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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공연취소 책임공방 점입가경

 비의 LA공연 돌연 취소는 비의 미주투어를 기획한 '스타엠'측과 현지 프로모터 'V2B글로벌'의 사전 준비 부족과 무리한 공연 준비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비의 공연 주관사인 스타엠측이 보도 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6월 30일 예정되었던 비의 L.A 공연이 취소되었다.

6월 7일 RAIN 명칭사용 문제로 미주 투어 전체 연기를 결정한 스타엠은 L.A 프로모터 V2B글로벌의 의지에 따라 L.A 공연 감행을 결정했었다.

한마디로 공연 시작 1시간 반 전까지 무대 구조물조차 제대로 셋업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더구나 L.A 시의 전기 안전법 및 소방법에 의거한 L.A 스테이플스 센터의 규정 때문에 국내에서 공수해 간 전기관련 투어 장비 (초대형 LED스크린, 컨베이어 벨트, 무대 세트용 모터, 효과용 펌프 등)를 하나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UL마크가 있는 장비에만 전기를 공급해 준다는 중요한 사실에 대해 현지 프로덕션 매니저와 프로모터는 한 번도 스타엠과 투어 프로덕션팀에 전달하지 않았다.

짧은 대관 일정으로 프로덕션 셋업을 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모든 투어 스텝들이 밤새도록 셋업 작업에 매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시작 세 시간 전에 LA 시 안전 검사관으로부터 세팅한 장비를 모두 철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비 본인은 공연을 진행시키고 싶어 했다. 비는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인 이번 공연을 위해 2주전에 L.A 에 입국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심지어 만약 한 곡이라도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면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무대 기본 구조물조차 제대로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을 감행 할 수는 없었다. 그 상황은 출연자와 스텝, 심지어 관객들의 안전을 보장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지 공연기획사인 V2B글로벌의 자금 문제였다. 현지 공연 제작 업체에 지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현지에서 수급되어야 하는 장비가 아예 오지 않거나 제대로 오지 않았으며, 현지에서 제작하는 돌출무대, 2층 무대를 공연 당일까지도 규정에 맞게 제작하지 않았다.

스타엠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아티스트와 팬들을 위해 공연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결국 마지막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을 위해 멀리서 온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

결국 비의 LA공연 돌연 취소는 해외공연에 대한 준비 미흡과 현지인들에 대한 관리 소홀에서 비롯되었다. 비를 보기 위해 세계에서 모여든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이번 공연이 실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세계무대를 위한 처절한 경험으로 삼아 전문성을 기르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배원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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