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결국 법정관리 신청...지역경제 불똥
쌍용차, 결국 법정관리 신청...지역경제 불똥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1.09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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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쌍용차가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어제부터 오늘(9일) 오전 11시까지 중국 상하이차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심각한 자금 유동성 위기상황에 놓여 정부, 채권 금융기관 등에 구제를 신청했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박한 자금 유동성위기 해소를 위해 법정관리 선택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이사회는 상하이차가 2억달러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을 요구했으나, 추가적으로 자금 지원을 하더라도 회사를 정상화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최대주주인 상하이차는 경영권 행사가 중지되기 때문에 사실상 쌍용차 경영에서 손을 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쌍용차의 경우는 완성차 업계로서는 첫 법정관리 신청이다.

쌍용차 이사회에서는 강력한 자구노력 이행을 통해 빠른 시일내 회사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회사 경영진이 노조와 협력하기로 했다. 또 희망퇴직 시행, 2년간 임금삭감(최고 30~10%) 복지지원 잠정 중단 등 비용절감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쌍용차의 해체는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가 쓰러질 경우 가뜩이나 글로벌 금융우기 여파로 경기침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실업난 가중, 지역 경제 붕괴, 협력업체 연쇄 도산 등의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쌍용차 생산 공장이 위치해 있는 평택과 창원의 지역 경우 지역경제가 붕괴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 또한, 쌍용차 직원들과 가족들은 당장 생계가 곤란해진다. 아울러 국내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정부도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의 경영난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해 대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상하이차는 쌍용차를 지난 2004년 10월 5천900억원에 인수한 뒤 5년간 쌍용차를 경영해왔다. 쌍용차는 2007년 경영실적은 매출 3조1천193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에 달했다.

현재 쌍용차의 직원수는 창원공장과 평택 공장 등에 총 7천100여명에 달한다. 연계된 협력업체도 수백개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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