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건설, 공공사업으로 전환...2012년 4천톤급운항
경인운하건설, 공공사업으로 전환...2012년 4천톤급운항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1.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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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경제/데일리경제]경인운하건설사업이 수자원공사가 비용을 조달 추진하는 정부 재정방식으로 바뀌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5일 오는 3월에 경인운하 공사를 본격적으로 착공해 3년 뒤인 2012년에는 4,000톤급의 선박이 오가는 서해안의 물류 중심 통로로 재탄생 한다고 밝혔다.

경인운하사업은 지난 1995년 민간투자로 진행하던 중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유보됐다 2003년 재검토 결정을 내린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회업무보고를 통해 재추진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고 올해 대통령업무보고에서 수자원공사가 사업진행을 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국토부는 경인운하 사업비로 2조2천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사업진행시 토지보상비 3,000억원은 국고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수자원공사가 자체 조달하게 된다. 이후 3년 뒤 신규 일자리 2만5,000개와 약 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인운하가 완공되면 매년 1350명의 운영요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새 경인운하 사업계획에 따르면 경인운하의 총 연장 길이는 18㎞. 이중 방수 14.2㎞는 이미 공사가 완료돼 있어 한강 방향으로 3.8㎞만 파면 한강과 서해가 이어지는 운하가 완성된다. 경인운하의 폭은 당초 계획인 100m보다 좁은 80m로 줄어든다.

또한 인천과 김포 두 터미널을 중심으로 운하 배후단지가 조성된다. 화물을 선적·보관할 수 있는 창고시설을 포함해 분류ㆍ가공ㆍ조립시설, 유통시설 등이 들어선다. 화물하역 공간외에 공원시설과 마리나 시설을 갖춘 첨단 터미널로 만들어진다는 복안이다.

경인운하를 횡단하는 교량은 총 12개로 이중 7개는 선박 통행을 위해 교각을 높인다. 또 운하의 남쪽을 따라 15.6㎞의 제방도로도 건설된다.

선박은 바다와 강을 모두 다닐 수 있는 4,000톤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운항이 허용된 선박은 최대 25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대)까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한편, 공공사업으로 주체가 바뀌면서 건설사들의 본격적인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건설사 입장으로는 건설경기가 침체를 겪고 있는 마당에 호기(好機)를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경인운하는 상징성도 크고 향후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 강 정비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방식이 애초 민자사업에서 공공사업으로 바뀜에 따라 기존에 민자형태로 사업을 추진해왔던 '경인운하주식회사'와는 갈등도 예상된다.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도 이번 경인운하사업을 "경제성이 있다면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사회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적지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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