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적자 130억 달러, 11년만에 최대
지난해 무역적자 130억 달러, 11년만에 최대
  • 이윤영 기자
  • 승인 2009.01.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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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4,2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연간 적자규모가 13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13.7% 늘어난 4224억달러, 수입은 22% 확대된 4354억달러를 기록, 130억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이로써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연간기준으로는 6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2개월 연속 두자릿수 비율로 감소해 연간 무역수지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 84억달러 적자이후 11년만에 처음이자 적자규모도 1996년 206억달러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7.4% 감소한 272억91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21.5% 감소한 266억2400만달러로 월간 무역수지는 6억67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다만 수입 감소율이 수출 감소율보다 더해, 12월까지 석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석유제품과 선박류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호조와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급증으로 1~3분기 평균 22.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두자릿수 수출증가율을 이어갔다. 그러나 4분기부터 9.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선박류가 사상 최초로 연간 400억달러 수출 시대를 열었다. 300억달러규모 수출 품목도 석유 제품이 58%나 증가했으며 선박(55%), 철강(29%), 일반기계(22%), 무선통신기기(17%), 자동차부품(12%), 석유화학(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전(-4%)과 자동차(-6%), 반도체(-16%), 컴퓨터(-23%), 섬유류(-1%) 등 품목은 수출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중동과 오세아니아 지역에 대한 수출이 34% 이상 늘었으며, 중남미, 아세안 지역의 수출도 2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과 유럽연합(EU) 지역의 경우 각각 8%와 5% 증가하는데 그쳤고, 미국 지역 수출 증가율은 1%에 그쳤다.

수입은 유가와 원자재 급등 영향이 컸다. 1~3분기에 34.1%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4분기부터 유가·원자재 가격하락과 자본재·소비재 수요 둔화로 수입증가율은 8.9% 감소한 22.0%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원유와 가스의 경우 연간 수입 증가율이 각각 42.3%와 55.9%에 달했다.

반면, 자본재 수입 증가율은 2007년 14.3%에서 지난해 7.4%로,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2007년 17.5%에서 지난해 8.2%로 둔화됐다. 이는 설비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가 침체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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