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입주물량 반토막..2005년만에 최저
내년 서울 입주물량 반토막..2005년만에 최저
  • 박종현 기자
  • 승인 2008.12.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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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주 물량은 전국 29만여 가구로 올해 대비 13%가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은 2005년 이후 최저물량으로 올해 보다 57%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기 지역에서는 판교 등 신도시에 대단지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www.neonet.co.kr)에 따르면 2009년도에 전국 613곳 29만1,66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647곳 33만2,603가구) 대비 4만943가구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75곳 2만2,262가구 △경기 234곳 11만2,182가구 △인천 21곳 1만4,850가구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지역은 올해 송파구 등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강남권 주변지역까지 집값 하락이 이어졌고, 강남권에서는 대형아파트의 전세물건이 남아도는 역전세난이 발생했다. 그러나 내년도 서울 입주 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그동안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하락했던 집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기지역은 판교 등 신도시와 용인지역에서 대단지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올해 강남지역과 같은 입주 대란 재연이 우려된다.

▶서울 – 내년 입주 물량 ‘반토막’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75곳 2만2,262가구로 올해 총 117곳 5만1,195가구에 비해 57% 정도 감소됐다.

강남지역에선 강동구 상일동 강일1지구에 8곳 4,490가구 대단지가 입주할 예정에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그 외에 내년 7월에 입주 예정인 서초구 반포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퍼스트지’(2,444가구)와 6월에 입주 할 서초동 ‘서초아트자이’(164가구)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D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올해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 하락이 컸지만 내년에는 물량이 대폭 줄어들고, 2007년 입주한 잠실 주공3단지의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현재보다 호전 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가장 호황을 누렸던 2007년의 전세가가 3억원 대였다면 2008년은 2억원 초반, 2009년도는 2억원 후반~3억원 초반까지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북지역을 살펴보면 은평뉴타운은 지난 6월 입주가 시작됐고, 내년 1월에 2지구에 장기전세주택을 포함해 4곳 466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또 내년 10월로 입주시기가 잡힌 성북구 종암동 래미안종암 2차(1,161가구)와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최고 300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한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힐스테이트’(445가구)가 5월에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은평뉴타운 T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분당 등에서 분양가 이하 아파트들이 속출하면서 은평뉴타운도 그만큼 많이 빠져야하지 않느냐며 항의 전화가 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생각보다 집값이 많이 하락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내년 입주 예정인 2지구 같은 경우 프리미엄만 해도 1억원 이상이다. 올해 입주한 1지구보다 교통 등 장점이 많기 때문에 입주율이 높을 것으로 보여 집값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 판교 용인만 2만7천여 가구 쏟아져

경기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34곳 11만2,182가구로 올해 총 195곳 9만4,094가구에 비해 17% 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도시의 입주 행렬이 눈에 띈다. 판교신도시(1만4,522가구)가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며, 파주신도시(7,795가구), 오산세교신도시(4,680가구), 동탄신도시(3,297가구), 김포한강신도시(653가구) 순으로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성남시 분당 H공인중개사에 따르면 “12월 판교 첫 입주를 앞두고 경기 침체로 중도금이나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현재 살던 집에서 발이 묶여버린 경우가 상당수이고, 입주도 하기 전에 일단 전세물건으로 돌려 보자는 매도자들이 많아 전세매물 출시량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용인시 풍덕천동 C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용인뿐만 아니라 판교에서까지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입주 폭탄을 맞았던 서울 송파구 같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소문으로 퍼져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는 집값이 워낙 많이 빠져 주춤하고 있지만 내년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면 다시 한번 집값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 의왕시 내손동 ‘포일자이’(2,540가구)가 9월에 입주를 시작하고 고양시 성사동 래미안(1,651가구)이 10월에, 광명시 하안동 ‘대림e-편한세상’(2,815가구)이 12월에 각각 입주 할 예정이다.

▶인천-송도 검단 등 신도시 입주 예정

인천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1곳 1만4,850가구로 올해 총 21곳 1만6,537가구에 비해1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높은 청약률을 보였던 소래논현지구 한화꿈에그린월드에코메트로(2,920가구)와 검단신도시(157가구), 송도신도시(1,892가구) 영종하늘도시(1,510가구) 중심으로 대단지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다.

송도 S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내년 1월에 ‘더샾포스코월드’가 1,500여 가구의 대단지 입주를 시작으로 ‘코오롱더프라우’ 등도 집들이에 나선다. 특히 송도신도시 문의전화는 꾸준히 오고 있어 내년 봄이 되면 일정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S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 비해 전셋값이 많이 떨어지지 않은 편으로 오히려 두달 전부터 회복되고 있다. 검단 영종 송도 등에서 입주를 시작하지만 집값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2010년에 청라지구 쪽에서 3천여 가구가 입주한다면 인천 전체에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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