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10년간 대·중소기업 양극화 심화
IMF 이후 10년간 대·중소기업 양극화 심화
  • 한영수 기자
  • 승인 2008.12.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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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기업간 양극화 격차가 시정되지 않고 있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중소제조업은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및 비용전가 등으로 수익성 격차를 좁히지 못해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격차가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부문 대·중소기업간 경영성과 비교분석을 위해 중소기업 부문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작성하는「중소기업경영지표」(5인~299인 중소제조업체 대상) 결과를, 대기업 부문은 한국은행이 작성하는「기업경영분석」(매출액 25억이상 제조법인기업 대상) 결과를 이용하였다.

중소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98년도를 제외하고는 계속 낮은 수준을 보여 지난 10년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01년 이후부터는 오히려 격차가 더욱 확대되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01년 이전까지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높았으나 ’02년 대기업의 금융비용부담 감소로 중소기업을 앞서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로 중소기업과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중소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7년 5.62%에서 ‘98년 6.01%로 소폭상승한 이후로 계속 하락세를 보여 평균 4.97%로 지난 10년간 대·중소기업전체 평균(6.25%)을 밑도는 수준을 보였으며,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98년 0.90%로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평균 2.95%로 전체 평균치(3.62%)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제조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7년 9.72%에서 IMF 이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양극화가 본격화된 ‘04년 9.43%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년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는 6.70%로 상승한 반면,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97~’01년까지 적자수준을 면치 못하였으나 ’02년부터 큰 폭으로 호전된 이후 매년 6~10%대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아직까지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지나친 납품단가 인하 요구와 비용전가 등 공정경쟁의 틀을 마련하지 못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제조업의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대 매출액 비율)은 ’02년까지는 대기업보다 낮았으나 그 이후 대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차입금 감소로 오히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낮아졌다.

기업의 영업이익에 대한 이자비용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01년까지는 중소기업이 높았으나 ’02년 중소기업 239.7%, 대기업 255.4%를 기록한 이후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계속 확대되어 ‘04년 중소기업 241.12%, 대기업 793.42%, ’07년 중소기업 218.37%, 대기업 666.38%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

금융비용부담률을 보면 중소제조업은 ‘97년 4.10%에서 ’07년 2.03%로 하락하는 등 ‘00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제조대기업도 ‘97년 7.00%에서 ’07년 1.01%로 대폭 줄었다.

이자보상비율은 IMF 이후 10년간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개선되었으며 특히, 대기업은 외환위기기간 3년간(’97~’99년)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상태였으나, 그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차입금 상환증가 및 수익성 호전 등으로 10년간 7배 이상 대폭 상승했다.

중소제조업의 재무구조는 ’97년부터 ’01년까지는 제조대기업보다 양호하였으나 ’02년부터 대기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호전됨에 따라 역전되어 대·중소기업간 재무안정성 격차는 지속되고 있다.

부채비율(총부채/자기자본x100)은 중소기업의 경우 ‘97년(305.48%)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여 ’07년 150.86%로 절반수준으로 낮아졌다.

대기업 역시 ‘97년 390.00%에 달했으나 지속적으로 떨어져 ’07년 85.25%로 선진국 수준(미국 제조업 126.66%)보다 낮고, 중소기업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부채비율이 낮아진 원인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보다 현금보유 등 안정경영을 추구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소제조업의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x100)은 ‘97년 24.66%에서 ’07년의 39.86%로 15.20%P상승하였고, 대기업도 ‘97년 20.41%에서 ’07년의 53.98%로 2.5배 이상 높아졌다.

제조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01년까지는 중소기업보다 높았으나, ’02년 이후 출자전환 및 차입금 상환 등으로 중소기업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과 부채비율은 ’97년 이후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양호한 상태를 보였으나, 2002년 이후부터는 대기업과 대기업의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유현 정책개발본부장은 중소기업은 자산운영의 효율성은 높으나 수익성과 안정성 등이 대기업에 비하여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생산성 및 원가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고, 또한 대기업도 중소기업을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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