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옥 부흥시대’ 연다
서울시, ‘한옥 부흥시대’ 연다
  • 최은경 기자
  • 승인 2008.12.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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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대한민국 고유의 주거양식인 한옥을 서울의 미래자산으로 육성, ‘한옥 부흥시대’를 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수) 종로구 북촌마을내 북촌문화센터에서 “서울시 곳곳의 한옥 밀집 지역을 가장 서울다운 정취가 있는 주거지로 육성,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서울의 자랑스러운 문화 정체성을 살려내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며 한옥주거지 보전 및 진흥을 위한「서울 한옥선언」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10년간 총 3,700억 원의 예산을 투입, 4대문 안 3,100동, 4대문 밖 1,400동 등 총 4,500동의 한옥을 보전 및 신규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에 남아있는 한옥은 약 13,700여동(사대문 안 약 3,700여동).

서울시는 이번 계획이 문화와 전통을 복원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현재의 어려운 경제난 해소를 해쳐 나가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옥은 건강한 거주문화를 대표하는 친환경 웰빙주택으로서 각광받고 있으며 한옥주거지는 우리 고유의 생활문화 체험을 원하는 외국인들에게 인기지만 각종 개발 사업으로 급격히 멸실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옥은 1960년대 이후 급속히 멸실돼 왔고, 2006년 이후 각종 개발 사업에 의해 사라진 한옥만 해도 약 3,382동에 이른다.

서울시내 한옥에 대한 종합 진흥 계획인「한옥선언」은 우리 고유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옥주거지를 역사 문화적 유산의 하나로 보존, 이를 미래와 접목시킴으로써 지속가능한 도시가치를 높이고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국제적 문화경쟁력 창출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자 하는 서울시의 의지를 담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2000년부터 “북촌가꾸기사업”을 통해 북촌을 우리 시민의 삶과 전통이 담긴 정취 있는 친환경 웰빙 주거지로 가꾸는 등 한옥 주거지 보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 ‘한옥의 부활’을 주도해왔다. 8년간 310동을 지원, 1,200동의 한옥을 보전하는데 성공.

서울시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중앙정부의 한옥의 보전 및 활용을 위한 법적 근거마련을 이끌어냈고, 타 지방자치단체들도 서울시의 사업을 활발히 벤치마킹하고 있다.

서울시의「한옥선언」은 한옥의 멸실을 막고 현 한옥 지역을 보전 지원하며, 더 나아가 한옥주거지 신규조성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한옥밀집지역에 대한 재개발 사업은 ‘한옥 보전’ 전제로 추진

우선 서울시는 한옥 밀집지역 중 재개발사업이 예정된 곳은 한옥을 보전하는 전제 하에 재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옥을 존중하는 재개발계획 수립’을 유도함으로써 한옥의 멸실을 방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재개발구역 내 한옥을 공익시설로 활용할 땐 설치비의 80%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 중이다.

종로구 체부동 일대를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 내년 중에 계획을 수립하고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유사 지역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옥보전 지원지역 4대문 안 한옥밀집지역으로 확대. 개보수 비용 지원도 늘려

북촌마을에서 중점적으로 시행해온 한옥 보전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우선 4대문 안이 그 대상이며 개·보수 비용 지원도 5천만 원에서 1억으로 대폭 상향조정(3천만원 보조, 2천만원 융자 → 6천만원 보조, 4천만원 융자) 한다.

현재 지원이 전무한 비한옥을 한옥으로 신축할 경우 8천만 원 보조, 2천만 원 융자를 지원한다. 역시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지붕 등 부분개보수도 1천만 원을 보조하게 된다. 또 4대문 밖의 지역은 주민들이 요청하는 지역을 우선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역사문화 및 자연경관 효과 크거나 재개발 추진 어려운 지역도 한옥주거지로

서울성곽 인접지 등 역사문화 및 자연경관의 회복 효과가 큰 지역이나 각종 제한으로 주거환경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 한옥복합단지 신규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시범사업 대상지로는 성북2재개발구역을 선정, 내년부터 주민협의회 등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간다.

한옥선언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서울은 전통과 첨단이 함께하는 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서울의 도시경관에선 서울 고유의 역사적 특색이 생생히 살아 숨 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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