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된 자아를 찾게 할 ‘주하나 작가’ 초대전
결핍된 자아를 찾게 할 ‘주하나 작가’ 초대전
  • 김보연 기자
  • 승인 2017.09.06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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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에 갇혀 진짜 ‘나’를 잃어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나’를 찾게 하는 작품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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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zvous_????(fetters) 4, 116.8 x 80.3 cm, Oil on canvas, 2017
Rendezvous_????????(trance) 2, 130.3 x 80.3 cm, Oil on canvas, 2017
▲ 주하나 초대개인전

[데일리경제=김보연 기자] 가을 감성을 적셔 사색에 빠져들게 할 ‘주하나 작가’의 첫 개인 초대전이 오는 7일~23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갤러리A에서 펼쳐진다.

타인들 틈에 있는 ‘나’는 진짜 나일까를 고민했던 주 작가의 초대전은 탄생의 순간부터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왔던 우리에게 타인의 기준과 시선에 맞추려 스스로 화려한 껍데기 속에 자취를 감춰버린 진짜 ‘나’를 찾게 한다.

주하나 작가는 “사실상 많은 이들이 ‘나’라는 존재에 그렇게 많은 시선을 두지 않는다. 많은 시선을 둔다고 해도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며 “그럼에도 난 그들의 시선에 더없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는 그들 시선이 아닌 내 내면의 문제, 빈약한 ‘나’라는 자아의 문제”라고 작품 작업 계기를 설명했다.

▲ Rendezvous_굴레(fetters) 4, 116.8 x 80.3 cm, Oil on canvas, 2017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내면이 겉모습을 과잉포장하듯 진짜 ‘나’의 모습에 자신이 없어 자꾸 육체에 덧칠해 얄팍한 자신감을 얻고 그 모습이 진짜 ‘나’라는 착각과 함께 타인 앞에 선다.

이렇게 얻은 자신감은 쉽게 찢어지고 벗겨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맹이는 외면한 채 껍데기를 치장하기에 급급하다. 알맹이가 빈약할수록 껍데기는 더욱 화려해진다. 아울러 그 안에 있는 ‘나’는 정체성을 잃어가고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어두운 심연 속으로 빠져버린다.

주 작가는 작품을 통해 ‘나’ 스스로를 가둬둔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그가 하는 작업은 그 탈출과 ‘나’를 찾는 과정의 시작이다. 그것은 주하나 작가가 ‘나’를 직면할 용기를 유발하는 일련의 행위이며, 주 작가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나’와의 대화다. 
 
그의 대화로 우리는 마주하고, 알아가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나’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우리는 나에게 사랑받지 못해 외로워했던 ‘나’에게서 자유로워지고 ‘나’를 향한 집착을 사랑으로 바꾸려 하며 채우려 해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된 자아를 찾는 용기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

▲ Rendezvous_무아지경(trance) 2, 130.3 x 80.3 cm, Oil on canva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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