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자동차, 선박등 수출 부진 이어질 듯"
한은 "자동차, 선박등 수출 부진 이어질 듯"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7.07.3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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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에서 향후 수출은 당분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겠으나 증가세는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1일 국회에 제출한 '2017년 7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가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자동차와 선박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주요 품목간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통화신용정책 운영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중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논의와 그 영향,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의 확대 배경 및 전망, 주요 품목의 수출전망과 수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은은 반도체의 경우 최근 전방산업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관련 기기의 고사양화 등으로인해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수출 여건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광범위하게 보급된 스마트폰의 고사양화가 진행중인 데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분야의 수요도 잠재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는 이번 호황이 과거에 비해 장기화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나타냈다.향후 신기술 분야에서의 수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의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로 관련 기기의 추가적인 고사양화가 제약될 경우 이번 호황기가 과거에 비해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병존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과 중국에서의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국에서의 선전에도불구하고 당분간 수출전망이 밝지 않다. 

한은은 "향후 자동차 수출은 브라질, 중남미 등 신흥시장국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소 회복되겠지만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의 빠른 개선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제한적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 수출도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은 "선박 수출은 2015년과 2016년 중 수주 감소와 잔고 소진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 다만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신규 수주가 수출로 이어지기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를 지나면서 점차 개선될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품목별 리스크 요인도 분석했다.

반도체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 등 업체간 경쟁 심화를 꼽았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형 제품을 시작으로 자국내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경우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고려할 때 수출 감소로 직결될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선·후발업체간 기술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우선 사드 관련 중국내 반한감정 악화와 미국의 보호무역기조 강화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내 현지 완성차의 판매가 부진을 지속할 경우 자동차 부품 수출이 위축될 소지가 있다"며 "한미FTA 재협상 등으로 우리나라 업체의 해외 현지생산이 늘어날 경우 대미 자동차 수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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