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내년 경제성장률 2.4% 전망... 외환위기 이후 최저
中企, 내년 경제성장률 2.4% 전망... 외환위기 이후 최저
  • 박종현 기자
  • 승인 2008.12.09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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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인 10명중 8명(84.8%), 내년 국내 경제 “나빠질 것”으로 전망
[데일리경제]중소기업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내년 국내 경제사정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을 서둘러 주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1,454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 경기 및 경영환경전망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인 10명 중 8명(84.8%)이 내년 국내 경제전망을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특히 3명 중 1명(33.3%)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 환란이후 최저치 전망, 경기회복시기도 최소 2년 걸려

또 중소기업인이 본 경제성장률의 비관적 전망치는 2.0%, 낙관적 전망치는 3.2%가 될 것으로 내다봤고 전체 평균으로는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98년 △6.9%) 이후 사실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현 경제상황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중소제조업의 49.8%가 향후 2년(2010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고, 44.5%는 3년(2011년)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해 현 경제위기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소기업인들은 내년도 적정환율을 평균 1,115원으로 보고 있으나 예상환율은 평균 1,301원으로 예측할 만큼 환율변동폭도 클 것으로 전망해 사업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업황 등 내년 항목별 경기전망SBHI, 기준치(100)를 크게 밑도는 극심한 부진 전망

이로 인해 중소제조업의 내년도 항목별 경기전망건강도지수가 원자재가격 전망을 제외하고 모두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며 극심한 부진을 예고했다. 우선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살펴 본 업황전망지수는 금년 실적(69.9)에 비해 6.2P 하락한 63.7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실업자 증가로 인한 내수불황 확대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로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업종별로는 가죽·가방·신발(51.1), 의류(51.9), 자동차부품(53.4), 1차금속(54.5), 나무목재(55.8) 등의 지수가 50대에 머물며 최악의 업황부진이 전망됐다.

내수경기는 전반적인 소비침체 여파로 완연한 내수불황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금년실적(67.7)에 비해 5.2P 하락하며 62.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심리에 민감한 의류(48.0), 가죽·가방·신발(51.1), 섬유(57.8), 인쇄·기록매체복제(59.4) 업종은 물론 완성차업계의 감산에 따라 후방산업인 제1차금속(53.2)과 자동차부품(54.1)도 내수부진이 심화될 전망이다.

수출경기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금년 실적(75.1)에 비해 8.2P 하락한 66.9를 기록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미국 등 주요국의 자동차 판매부진으로 자동차부품(44.1)이 업종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고 의류(57.4), 섬유(58.3) 등도 부진이 심화될 전망이다.

수익성(채산성)은 매출급감과 제품단가 하락, 금융비용 부담 및 환차손 등의 영향으로 지수가 62.5에 머물 전망이다. 또 제품(납품)단가 역시 내년도 치열한 저가경쟁과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며 금년(103.1)보다 크게 악화(88.5)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자금사정(63.4)과 은행대출 이용사정도(67.3)도 매출급감 및 판매대금 회수지연과 금융기관의 자기자본비율 저하 우려로 인해 신규대출을 기피하거나 추가 담보요구 등으로 금년보다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반면 원자재가격은 국제 원자재 및 유가의 하향안정화 추세로 인해 금년(142.9)에 비해 크게 완화(106.2)될 것으로 전망됐다.

中企 채용과 설비투자는 크게 위축될 듯,
- 기술개발을 수행하는 업체비율(30%)은 크게 줄지 않을 전망

중소제조업이 내년도 경제성장률 하락과 불투명한 경기를 예상하면서 신규 채용과 설비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새해 중소제조업의 신규 인력채용 계획은 “채용확대 예정(7.6%)”인 곳보다 “채용축소 예정(22.2%)”인 곳이 14.6%P가 많아 인력수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경기침체 여파와 자금조달 차질로 신규 설비투자는 “규모를 확대(9.7%)”하겠다는 업체보다 “규모를 축소(18.1%)”하겠다는 업체가 8.4%P 많아 설비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해 기술력 향상을 위한 중소제조업의 기술개발 투자계획은 “규모 확대” (14.4%)와 “규모 축소”(15.6%)를 합쳐 30% 수준으로 2008년 실적 29.4%에 비해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여 기술개발활동 수행업체가 줄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도 기술개발 “투자규모 확대”비율(14.4%)이 2008년(17.9%)에 비해 3.5%P 줄어 든 반면, “투자규모 축소”비율은 4.1%P가 증가해 기술개발 투자규모는 다소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제조업 내년 기업 생존을 위해 “긴축경영”에 역점을 둘 계획
- 최대 경영애로는 “내수침체”들어

이처럼 환율과 경제성장률,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중소제조업 10곳 중 6곳(61%)에서는 내년도 경영계획으로 “긴축경영”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내년에는 중소제조업에서도 경비절감을 위해 생산감축, 투자축소, 인력조정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경제활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서 시장점유률 확대를 위한 “내수확대(55.6%)”와 금융기관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가 예상되면서 “재무건전성 확보(55.0%”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도 최대 경영애로로 중소제조업 10곳 중 9곳(87.2%)에서 “내수침체”를 꼽았고 이어서 “치열한 저가경쟁”(46.8%)과 “인건비 부담”(37.9%), “은행차입 곤란”(32.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정부에 바라는 중소기업 최대 현안과제는 “내수경기 부양”들어

중소제조업들이 새해 정부에 바라는 현안과제로는 “내수경기 부양”(82.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76.3%)와 “공공조달시장의 중소기업 참여 확대”(21.8%), “기술혁신 역량지원 확대”(20.9%)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정부가 이미 3차례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으나 정부와 국회간 공조체제가 갖추어지지 않아 실적이 저조하다.”면서 “적극적인 내수경기 부양을 통해 고용흡수력이 큰 중소기업 중심으로 일자리 나누기 운동을 추진해 고용안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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