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길 50년만에 개방..통제위주 경비체계 개선
청와대 앞길 50년만에 개방..통제위주 경비체계 개선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7.06.2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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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당시 통제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청와대 앞길이 50년만에 전명 개방된다. 지난 1968년 1·21 사태 직후부터 가로막혔던 청와대 앞길이 열린 것이다.

대통령경호실은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주변에 있는 5개 검문소의 평시 검문을 실시하지 않는 등 검문소 운영을 개선하고, 하루 24시간 동안 청와대 앞길을 전면 개방하는 등 열린 청와대를 적극 구현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경호실은 ‘친절한 경호·열린 경호·낮은 경호’는 국민의 자유로운 참여와 소통을 보장하는 게 관건이라는 판단 아래 통제 위주의 경비체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추진한다.

청와대 앞길은 문민정부 때부터 통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는데 저녁 8시 이후부터 다음 날 아침 5시30분(겨울에는 6시)까지 폐쇄되어 경복궁 둘레길 통행이 야간에는 제한되고 차량이 우회해야 하는 사정 등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청와대 앞길은 1968년 1?21 사태 이후 군사 및 경호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3년 2월 통제 25년 만에 개방되었지만 야간 통행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

청와대 앞길 전면 개방 조치가 시행되면 경복궁 둘레길이 서울의 대표적 산책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청동과 효자동 사이의 통행이 24시간 자유로워지면 주민 편의가 크게 증대될 것으로 경호실은 기대했다.

이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주변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을 제한없이 촬영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국가보안목표 시설로 지정된 청와대 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청와대 정문 신무문 앞 등 특정 지점에서만 가능했다.

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에 따라 청와대 주변 관광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경비초소나 보안이 필요한 시설을 제외한 청와대 주변 어느 지점에서나 청와대 방향으로 촬영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청와대 외곽 검문 시스템의 개선과 청와대 앞길 전면 개방 등으로 인해 근무자들의 태도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친근하고 열린, 낮은 경호가 청와대 주변 경비안전 활동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차단과 통제 위주의 근무로 청와대의 닫힌 이미지를 거들던 청와대 주변의 경비 근무자들이 시민 편의를 전면에 내걸고 관찰 중심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열린 청와대의 도우미로 나서는 식이다. 다만 차량 제한속도 위반 등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열린 청와대 이미지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경호경비는 시민 불편을 가중시킬 뿐이고 청와대는 권위주의적 공간이라는 통념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열린 청와대를 위한 각종 조치와 관련, 대통령경호실 관계자는 “청와대 일대에서 검문이 안내로 바뀌는 등 통제의 공간에서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50년이 걸렸다”며 “시민의 편의를 보장하면서도 위해상황에 즉각 대처하는 경비 체제로 열린 청와대 구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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