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춘교수의 삶과 경영 스토리] 나눔력“나를 키우는 마법의 능력”

김종춘 교수l승인2017.06.13l수정2017.06.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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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력 결핍 신드롬"

오래전 모 전철역 앞, 빵집에서 목격한 장면이다. 이 빵집은 문 밖에서 도넛을 만들고 있었다. 자연히 기름 냄새와 특유한 도넛의 향이 길을 지나는 행인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 시간, 매일 그 앞을 지나가는 한 불쌍한 남자가 있었다. 허름하고 정리되지 않은 머리의 그 남자는 첫눈에도 노숙자 분위기였다.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아마 그 기름에 튀기고 있는 도넛의 냄새는 그에게 큰 괴로움이었을 같다. 주인이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보았다. 감사하게도, 집게로 도넛 하나를 집어서 그 남자에게 주는 것이 아닌가!

 다행이다! 속으로 외쳤다. 그런데, 순간 필자의 얼굴이 굳었다. 도넛을 쥔 그 남자의 손은 순식간에 입으로 향했지만, 그 손에 든 도넛은 시꺼멓게 탄 도넛이었다. 자세히 그 도넛을 튀기는 곳을 보니, 몇 개 검게 탄 도넛을 모아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 다음날, 같은 광경이 벌어졌다.

그 남자는 발걸음을 그 빵집에서 더 이상 한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서 있었고, 마지못한 표정의 주인은 새까맣게 탄 도넛 하나를 집어 던지듯이 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반복된 그 상황. 깨달았다. 내가 못 먹는 것을 주는 것은 진정한 나눔이 아니라는 것을...

어릴 적 필자는 마당이 있고 마루가 있는 시골집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매일 아침이면 멀찌감치 대문 앞에 어김없이 여자 한분이 서 있었다. 그 동네의 걸인이었다. 손에는 그릇을 들고 서서 마루에 앉아서 4가족이 식사를 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서 있곤 했다.

그 여인에게 어머니는 쏜살같이 뛰어가서 밥, 국, 반찬을 그 그릇에 담아 주셨다. 그러면, 크게 절을 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린 기억에 며칠씩 안보일 때는 왠지 걱정이 되곤 했었다. 어느 아침에는 이 여인이 배추와 무를 한 아름 품에 안고 마당 안으로 들어왔었다.

아마도, 밥을 주는 우리 가정에게 무언가를 보답하고 픈 심정이었나 보다. 물론, 누군가의 밭에서 뽑은 임자 있는 배추와 무 이었을 것이지만 말이다. 3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그 모습이 생생하다. 깨달았다. 내가 함께 먹는 것을 나눌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생각한다.

"왜 그 여인을 식탁에 초대하여 함께 식사하지 못했을까?"

Learn to share, Share to learn

세월이 흘러 가장으로서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 줄 것인가를 늘 고민한다.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진정 즐길 줄 아는 법, 종교의 필요성, 등등. 행복하기를 원하는 두 아들에게 권면하는 한 가지는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나누라”는 것이다.

나눔을 통해서 얻는 행복은 매우 크고 고귀하기 때문이다.

주말에 어르신들 앞에서 전통 악기 공연을 하는 큰 아들을 보면서, 나눔의 기쁨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삶이 나눔이 되기를 고대해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나눔을 실천해 봄으로 나눔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나와 다른 이의 행복에 일조를 하는 행복을 가져 보자.

우리의 자녀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 믿는다. “세상이 자신에게 준 것 보다 더 많이 세상에 되돌려 주는 것, 그것이 성공이다.” 헨리 포드의 말이다. “나눔을 배우고, 나눔으로 배움을 얻는 선순환” 구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김종춘 교수  kbsje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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