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포기 이유는? 자사주 소각 '당근'도 제시

이원섭 기자l승인2017.04.27l수정2017.05.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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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했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전반적으로는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지주회사 전환 포기 이유를 밝혔다.

또한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여러 문제들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부연설명도 있었다.

우선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한데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라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산법과 보험업법이 규정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량 매각이 필요할 수도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의 대상이었다.

또한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분석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이 어려운 제반 여건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구조 대비 뚜렷한 개선 요인이 없어 주주 가치와 회사 성장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는 스마트폰, TV 등 세트 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경기가 하락해도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기술과 설비에 대한 과감한 선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고수익 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활용하는 등 선순환적 사업 구조가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는 다른 글로벌 IT기업이 가지지 못한 삼성전자의 강력한 장점이다.

회사가 사업 구조적 측면의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추가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어 삼성전자는 그 동안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외부전문가들과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합병 당시 분쟁에 개입했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해 왔다.

반면, 삼성이 지주사 포기를 선언하면서 또다른 선물을 내놓아 엘리엇을 포함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는데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보유 중인 자사주 13.3%(40조원 상당)와 올해 새로 매입하는 9조3천억원 어치 등 모두 49조3천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메일로 발송한 성명으로 "자사주 소각은 중요한 진전을 나타낸다"고 강조해 만족스런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0.55조원, 영업이익 9.90조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가격 강세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한 부품 사업 호조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조원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3.4% 에서 19.6%로 상승했다.

하만의 실적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인수 절차가 완료된 3월 11일 이후의 실적만 반영돼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2분기 실적부터는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제공할 방침이다.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갤럭시 S8 판매 확대 등 무선 사업 실적도 개선되면서 전사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원섭 기자  zip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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