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뇌혈관시술 클리닉 국내 첫 외래 개설
을지대병원 뇌혈관시술 클리닉 국내 첫 외래 개설
  • 최은경 기자
  • 승인 2008.12.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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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등 여러 뇌혈관 질환에 대해 수술하지 않고 혈관 속을 넓혀주거나 환부를 치료하는 뇌혈관 시술을 앞으로는 외래에서 직접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을지대학병원은 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래에 뇌혈관 시술 및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뇌혈관 수술 클리닉을 개설하고 진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동안 뇌혈관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신경과, 신경외과 등 다른 진료과를 거쳐 시술 처방이 난 다음에야 영상의학과로 전과돼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시술 후 추적검사가 불편하고 여러 임상과를 거쳐야 해 진료 시간도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했으나 앞으로는 뇌혈관시술을 담당하는 의사가 직접 환자를 진료한 뒤 시술할 수 있어 추적검사가 용이할 뿐 아니라 빠르고 효율적인 진료와 처치가 가능하게 됐다.

뇌혈관시술클리닉은 혈관이 약해서 꽈리처럼 부푼 뇌동맥류, 혈관 덩어리가 뭉친 동·정맥 기형, 뇌졸중을 초래하는 뇌혈관 협착 등 여러 뇌혈관 질환 환자들에 대해 머리에 칼을 대지 않고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뇌혈관 병변까지 혈관 속으로 찾아들어가 백금 코일로 꽈리를 메워서 터지지 않게 하거나 그물망(스텐트)을 이용하여 뇌혈관을 넓혀 주는 시술을 시행하게 된다.

뇌혈관 시술은 기존 수술에 비해 머리에 칼을 대지 않음으로써 뇌 조직 손상 위험을 줄이고 입원 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수술이 매우 어렵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뇌혈관 질환들도 치료할 수 있어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1만건 이상의 뇌혈관 조영술 및 시술을 시행해온 을지대학병원 뇌혈관시술 클리닉의 이병희 교수는 시술 건수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시술성적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병희 교수는 “뇌혈관 시술 클리닉이 개설됨으로써 뇌혈관 질환 환자들에 대해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진료가 이뤄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리 없는 살인자인 뇌혈관 질환에 의한 여러 심각한 합병증 등을 예방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대병원은 또 같은 날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중재적 시술’로, 기존 수술 방법인 마취 후 환부를 절개하거나 개복하는 대신 주사바늘 정도의 작은 구멍 크기만을 통해 영상유도 장치로 환부에 접근한 후 문제가 되는 부분을 치료하는 인터벤션 클리닉도 개설했다.

인터벤션을 통한 치료는 체내 비정상적인 체액류를 배액 시키거나, 비정상적인 누설을 막아주고자 하는 경우, 동맥절개 없는 복부대동맥류 치료, 혈액투석 환자에서 동정맥루의 기능 검사 및 치료, 동맥 폐쇄로 인한 다리저림의 진단 및 치료, 정맥혈전증으로 인한 다리부음, 장기적인 수액이나 항암제 공급을 위한 중심정맥도관 삽입, 각종 도관의 교체, 자궁근종 색전술, 사지의 혈관종 치료, 임파관종의 치료, 갑상선 결절 진단 및 고주파 소작술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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