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불출마 선언..해프닝으로 끝난 일장춘몽
반기문 대선불출마 선언..해프닝으로 끝난 일장춘몽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7.02.01 1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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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1일 반기문 전 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혀 사실상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 출처:반기문 공식 홈페이지/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만난 반기문 전 총장

이로써 유엔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1월 귀국한 이래 많은 뉴스거리를 남기며 세간의 화제가 됐던 반 전 총장의 대통령 도전은 한때의 해프닝으로 남게 됐다.

반기문 전 총장은 불출마의 변으로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등으로 정치교체의 명분이 실종되고 개인과 가족, 그리고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이래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대선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반반행보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려 애썼지만 스스로 논란을 자초한채 그동안 쌓아놓았던 자신의 명성에도 흠이 가는 행보를 이어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때 유력한 대선 후보로, 보수층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그의 정치적 역량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일거수 일투족이 논란이 됐다.  이미지는 물론 지지율도 추락하는 등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이미 예견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주잔', 공항철도 탑승을 위해 승차권을 발권하는 기계에 만 원짜리 지폐 2장을 겹쳐넣는 장면으로 구설에 오른 '반기문 2만원', 복지시설의 할머니에게 직접 죽을 떠먹이면서 누워있는 환자 대신 자신이 턱받이를 한 '반기문 턱받이' 논란등으로 풍자와 비아냥의 대상이 됐던 반기문 전 총장의 어설픈 서민 코스프레 행보는 그에 대한 실망감을 증폭시키며 지지율이 급격하게 꺼지는 단초가 됐다.

여기에 더해 동생과 조카등의 부정과 비리문제가 겹치면서 세간에서는 불출마 선언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왔다.

정치권에서도 반 전 총장에 대한 기대를 접기에 이르렀다. 대표적으로 국민의 당 안철수 의원은 지난달 18일 "설 지나서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언하면서  "반 전 총장의 최근 행보가 여러 면에서 애매하고 출마 여부도 반반이고 여인지 야인지도 반반이고 진보-보수도 반반, 정권교체인지 정권연장인지도 반반이고 어느 당으로 갈지도 반반, 온통 반반"이라고 비판하면서 정체성에 의문을 던졌다.

귀국전 반 전 총장에게 우호적이던 새누리당, 바른정당, 국민의 당등이 한발 물러서고, 그렇다고 신당을 창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자신이 쌓아놓았던 이미지마저 희화화될 처지에 몰린 그의 선택은 불출마외엔 대안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도 곤두박질쳤다. 앞서 달려가는 문재인 대선 후보에 비해 거의 2배에 이르는 격차로 밀려났고, 이재명, 안희정등 다른 후보들과의 차이도 좁혀지는 등 자칫 군소후보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켜야 하는 일외엔 없었을 터이다.

반기문 전총장의 대통령 도전과 구설수로 점철된 일련의 행보, 그리고, 그에 따른 지지율 추락으로 그의 도전은 한때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면서 대선 레이스를 접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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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여행 2017-02-01 21:04:58
안민재 기자님, 기사를 올리실 때 반총장 중도 낙마 예언은 이재명이 안철수 보다 하루 차이지만 먼저 얘기 한 걸 안철수만 예언한 걸로 올리시면 공정하지 못하지요 (같은 안씨라서 그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