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현 칼럼]신명나는 윷판의 대한민국을 희망하며
[박기현 칼럼]신명나는 윷판의 대한민국을 희망하며
  • 박기현
  • 승인 2017.01.31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유년 새해, 대한민국의 가장 큰 화두 중 단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대선’이다. 유력한 5명의 대선주자들이 대권을 향한 발 빠른 민심행보로 여론도 민심도 덩달아 마음이 부산한 새해벽두이다.

전국을 누비고, 지역 텃밭을 훑고, 민심 여론을 잡아 판세를 이끌며 달리는 5명의 유력한 대권주자들의 모습이 흡사 윷판에 펼쳐진 도, 개, 걸, 윷, 모의 윷 가치와 윷판 위를 달리는 윷말처럼 보인다. 2017년 올 한해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대선 윷판이다.

윷판은 던져서 나오는 윷 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윷말을 쓰는 방법과 전략이다. 아무리 좋은 윷 패가 나올지라도 윷말을 잘못 써서 상대편에게 잡히면 그동안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윷말을 쓰는 전략에 따라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윷말을 쓸 때 같은 팀이라도 의견이 서로 분부하다.

그냥 달리자, 아니다 죽이고 한 번 더 놀자, 죽을 때 죽더라도 함께 묶어서 가자. 라며 서로의 의견이 갈라진다.
윷말을 쓰는 전략처럼 각 대선주자들과 정치권에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세론, 정권교체vs정치교체, 양자vs3자vs다자, 제3지대 정계개편, 개헌vs반개헌의 5가지 대선 프레임 전략을 가지고 지지율을 높이기 위하여 윷판의 민심을 쫒아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선 윷판을 지켜보는 민심은 대권이나 당권을 향하여 달리는 주자들과 정치권에서 내어놓은 정치 프레임과는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다. 대선 윷판은 펼쳐졌고 경주는 시작되었지만 누구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밀어야할지 엎치락뒤치락 하는 여론조사만큼이나 오락가락한 민심의 정치 풍향계다.

"도긴개긴" 조금 우열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이 비슷한 대상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윷놀이에서 윷을 던져 도로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가 별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대권주자들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십보백보처럼 차이가 비슷해서 윷판을 달리는 대권주자들에 대한 지지율은 "도긴개긴"의 민심이다.

대한민국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대권’이고 설 민심의 최대화두는 ‘경제’이다. 2017년도 세계의 화두도 ‘경제’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브렉시트와 트럼프노믹스등의 자국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제쇼크를 어떻게 대응해야할 것인지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 부진, 소비 감소, 기업의 투자 위축, 일자리 감소 등 구조적 위기에다 대내외 악재까지 시달리고 있는 내우외환의 한국경제다. 한국경제를 구원할 획기적인 대권주자들의 경제정책은 보이지 않고 정치프레임과 포퓰리즘의 근시
안적인 정책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선주자들은 ‘대권’에 국민은 ‘경제’를 바라보는 ‘동상이몽’의 윷판이다.


"도긴개긴"이고 "동상이몽"이라고 해서 2017년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대선 윷판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또 윷 패와 윷말을 쓰는 전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윷판을 뒤 엎거나, 대권을 잡은 대통령이라는 윷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세계라는 윷판을 달리고 있는데 도중에 하차시킬 수도 없다. 국가를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지도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 즉, 국민 전체의 몫이다. 그중에서도 국가의 입법부와 행정부의 지도자를 세우는 일은 국민의 매우 중대한 책무이자 주권이다. 입법부의 주인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민생에 필요한 법의 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제안하고감시해야 한다.

국가라는 공동체의 윷판위에 윷 가치를 던지고 윷말을 움직이는 주권자는 국민이다. 윷판의 승부가 윷말을 운용하는 사람의 전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듯이 국민 스스로 주권자로서 주인이 되지 못하고 정치인들의 선동과 언론이 만든 허상, 지역주의와 진영논리에 갇혀 윷판의 윷말을 이리 저리 잘 못쓴 것이 지금의 ‘최순실 게이트’이며 탄핵의 대상이 된 ‘대통령’이다.

탄핵 대상이든 게이트 주동자든 우리가 손가락질 하는 그들이 나의 자화상이고 당신의 자화상이고 우리 국민들의 자화상이다.
촛불과 태극기로 나누어진 민심이 해답도 아니고 광장으로 나갔다고 해서 우리의 후손들과 자녀들에게 면죄부가 될 수도 없다. 탄핵이든 심판이든 집행권에 대한 심판은 시민일반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반의지의 총체이자 계약인 ‘법’에 의하여 사법부가 시민일반을 대신해서 심판해야 한다. 이것이 성숙한 민주주의 실현이며 국가의 입법권과 집행권을 분리한 공화정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윷놀이는 땅에 떨어지는 윷 패의 변화와 윷말의 전략에 따라 흥분과 신명을 자아낸다. 윷 패를 던지는 당사자나 한 팀의 응원군이 혼연 일체가 되어 좋은 윷 패가 나오도록 목청을 터지게 윷 패를 부른다. 원하는 윷 패가 나오면 놀이꾼과 구경꾼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혼연일체가 되어 신명의 윷 노래를 부른다. 얼마나 정겹고 흥겨운 놀이인가.

윷판위에 펼쳐진 윷놀이처럼 국민들이 대선 윷판의 주권자로서 대선주자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신명나는 윷판의 대한민국, 정유년 새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박기현/ 국제지도자연합 사무총장보

* 본 칼럼 내용은 본지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