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상급생일수록 "장래 희망직업 없다"
학생들, 상급생일수록 "장래 희망직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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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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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상급생일수록 "장래 희망직업 없다"

[데일리경제]한국고용정보원은 서울시 학생, 교사, 학부모 6,966명을 대상으로 진로에 대한 인식수준을 파악하는 ‘초중고 직업진로지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상급생일수록 장래 희망 직업이 없거나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한 초중고학생 3,051명중 74.6%는 ‘장래 희망직업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학교급별로는 초등생 88.8%, 중학생 65.6%, 고교생 67.7%(전문계고 61.7%, 일반계고 73.5%)가 장래 희망직업이 있다고 답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장래희망이 없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장래 희망직업이 없다고 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내게 맞는 장래 희망직업을 아직 찾지 못해서’가 32.7%로 가장 많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 몰라서’(23.5%),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몰라서’(18.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정보가 제한적이고,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진로관련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사 대상 초중고생의 절반 이상인 65.9%는 ‘장래 희망직업을 이루기 어렵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년이 높을수록 ‘장래 희망직업을 이루기 어렵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는데, 초등생은 54.8%, 중학생은 68.4%, 고교생은 75.7%가 ‘어렵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장래 희망직업을 이루기 어렵다고 느낀 이유로는 ‘성적이 낮아서’(47.8%)가 가장 많았고, ‘그직업과 관련된 능력이 부족해서’(12.8%), ‘부모님이 원하지 않아서’(7.3%), ‘돈이 많이 들어서’(7.2%) 등의 응답들이 이어졌다. 즉, 장래희망을 이루기 어려운 이유는 주로 ‘성적 및 능력부족’ 때문(초 27.3%, 중 48.7%, 고 60.4%)인 것으로 조사됐다.

진로(진학) 결정시 필요한 정보를 얻는 곳을 묻는 질문에 청소년들은 인터넷(27.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교사(17.9%), 친구(13.1%)라는 답이 뒤를 이었고, 부모는 9.4%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고교생들은 고교 진학 때 계열(일반계, 전문계) 선택을 ‘특별한 이유 없이’ 했거나, 성적, 대학 진학이 주요 이유였다고 답했다. 이는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정체성을 확보하거나 충분한 탐색을 하지 않은 채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학교 진로지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김선호 진로교육센터장은 “이번 조사 결과,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장래 희망직업을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진로지도를 학교에서 더욱 강화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의 진로교육 인프라 확충과 교사의 전문성 강화가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노동부가 2012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에 있는 종합직업체험관(Job World)은 학교와 연계하여 학생들의 직업과 진로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인프라이며, 직업에 특화된 진로지식 등 다양한 진로교육 콘텐츠를 갖고 있는 한국고용정보원의 진로교육지원 역할도 앞으로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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