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정치권에 촛불로 전한 민심 "무조건 탄핵"
갈팡질팡 정치권에 촛불로 전한 민심 "무조건 탄핵"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12.04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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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당 깃발이 찢겨져 나가는 퍼포먼스. 사진 출처:연합뉴스

3일 민심은 폭발했다. 6차 촛불집회에서 보여준 전국 232만개의 촛불민심은 박근혜 퇴진은 물론 탄핵을 없던 일로 되될리려던 새누리당 친박, 비박계에 대해 준엄한 경고를 쏟아냈다.

서울 중심부 광화문 일대와 대구, 부산, 충청, 춘천등 전국 각지에서 들고 일어난 232만명(주최측 추산)의 민심은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며 국회에 자신의 퇴진마저 위임한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4월 퇴진, 6월 대선을 주창하며 당초 탄핵에 합류할 것 처럼 보였던 새누리당 비박계가 탄핵이 필요없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에 대해 분노의 횃불로 대답했다.

특히 이날 촛불은 기존의 광화문에 머물지 않고 여의도까지 진출, 새누리당사앞에서 깃발을 산산조각 내는 퍼포먼스와 함께 절정에 이르렀다. 우왕좌왕하는 정치권을 대신해 국민들이 직접 의사를 전달하기 시작한 것으로 탄핵 가부에 따라 촛불이 횃불로 타오를 지 촛불로 남을지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에 충분했다.

청와대앞 100m까지 접근한 집회 참가자들은 단순히 박근혜 퇴진에 그치지 않고 새누리당 해체, 탄핵, 더 나아가 박근혜 체포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이전과는 달리 격앙된 모습을 한 껏 드러냈다.

민심의 강력한 경고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등 야당은 무조건 탄핵을 관철시켜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됐다. 앞서 2일 , 5일, 9일등 갈팡질팡하는 탄핵일정과 9일도 어렵다며 탄핵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박지원 국민의 당 비대위원장은 전대미문의 비판을 한몸에 받아야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해 탄핵찬반을 묻는 문자들이 쇄도하기도 했고, 4.16 세월호 유가족들의 한맺힌 울부짖음이 400여개의 횃불과 함께 청와대 코 앞에서 터져 나왔다.

민심이 요동치면서 정치권은 각성해야 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은 4일 비주류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 및 실무자 연석회의를 열고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을 접은채 9일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등이 주장한 4월 퇴진 및 6월 대선 주장은 분노한 촛불민심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나 다름없다.

여야합의가 없으면 4월 퇴진을 밝히더라도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면서 대통령의 입장과 관계없이 탄핵에 나서겠다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에서도 탄핵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부 친박 의원들조차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9일로 예정된 탄핵표결에 앞서 박대통령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즉시 하야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 마저도 또다른 공을 던진다면 탄핵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 현 시점에서 다가오는 토요일 민심은  재차 폭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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