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하야 언급.."국회 결정에 따르겠다"
박대통령 하야 언급.."국회 결정에 따르겠다"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11.2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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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만명의 촛불이 하야를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일절 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버티던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하야 의지를 내비쳤다.

박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 30분 제3차 대국민 담화에서 처음으로 퇴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 놓았다"며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하야 시점은 밝히지 않은채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해 국회에 공을 던졌다.

박 대통령은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여러 가지 정치권서 지혜를 모아줄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국정 농단 파문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입장대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는 앞으로 있을 특검에 대비해 자신의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을 주장한 것으로 특검조사에 응할지가 미지수로 남게 됐다.

박대통령은 이날 “지난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고 설명하고“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고 강조한 후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대통령의 이번 담화는 외견적으로는 하야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한발 나아간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특검과 탄핵정국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해 이를 무력화시키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야권의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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