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하야하라" 100만명 분노로 외치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100만명 분노로 외치다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11.1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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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화문 일대에 주최측 추산 10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은 물론, 율곡로와 남대문, 안국동 일대까지 시민들이 가득 모여 민중 총궐기 집회를 이어간 가운데 법원의 집회 허가로 참가자들은 경복궁 바로 앞 율곡로까지 진입이 가능해져 청와대 코 앞에서 박근혜 퇴진 함성과 외침을 이어갔다.

이날 참가자는 주최측 추산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에 달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래 가장 많은 인원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4.19혁명, 6월 항쟁, 광우병 반대 시위에 이은, 2016년판 시민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서울 100만명 외에 부산, 대구, 제주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만명이 함께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노동자, 농민, 여성, 장애인, 학생 등 참가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 도심 한복판에 모여들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 고등학생, 가족과 함께 온 초등학생, 할머니 할아버지등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은채 한결같이 "박근혜 하야, 퇴진" 팻말을 들고 삼삼오오 광화문 일대로 모여든 시민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불어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의원과 당직자, 당원들도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에 합류했다.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박원순, 이재명등 대권주자들도 모두 시위에 동참해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청계광장 무교동 사거리에서 규탄대회에 나선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이 나라를 버렸다. 그래서 우리 국민도 이미 박근혜 대통령을 버렸다.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을 배신한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의 배역이 공주에서 꼭두각시로 바뀌었다고 국제적으로 조롱받으면서 대한민국 얼굴에 먹칠한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박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이 챙겨주는 색색옷 입고, 최순실이 써준 대로 행동하고 웃으며 해외 순방을 다니는 것이 외교가 아니다. 위험천만한 대통령,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대통령에게 군 통수권도 내려놓으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국가 안위를 최순실에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맡겨놓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면적으로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미 국민들 마음 속에서 박 대통령은 탄핵됐다."면서"박 대통령이 오늘 전국에서 촛불들고 거리에 나선 수백만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답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저와 우리당은 부득이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박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 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당원보고대회를 갖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 헌법은 유린당했으며, 박근혜정부 3년 9개월,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비정상이었다"고 성토한 후 "대통령 최순실, 국무총리 박근혜 시대였고,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세월호 7시간 그 자체였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박 대통령"이라고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2016년 11월12월은 역사에 기록될 날"이라며 "시민혁명과 국민 항쟁의 날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영국 BBC, CNN 및 중국, 일본등 해외 언론사들 역시 열띤 취재를 이어가며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 상황을 본국에 긴급하게 타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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