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총리지명 철회..박대통령 "국회 총리 추천 요청"
김병준, 총리지명 철회..박대통령 "국회 총리 추천 요청"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11.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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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시정연설 당시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박대통령. 청와대 제공

사퇴를 거부했던 김병준 총리 후보 내정자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8일 국회를 전격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준다면 총리로 임명,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김 내정자를 포기했다.

이로써 김 총리 내정자는 전날까지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 “어지러운 국정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진다”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힌 바 있어 야권의 사퇴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채 버티다 굴욕적인 총리지명 철회 사태를 맞게됐다.

박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최순실 정국수습을 위해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임명해달라는 야권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세균 의장은 "힘든 시간이고 국민이 걱정이 많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위기는 국정의 위기이고 국가의 위기이므로 이럴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한 화답으로 박대통령은 "대통령 책임"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주면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박대통령은 또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부적으로 조선ㆍ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데 어려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데 국회가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할 당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의원들이 '하야' 팻말이 달린 피켓을 들고 시위했으며, 박대통령은 이를 지켜보며 지나쳤다.

이날 회동은 10시 30분 시작돼 10시 43분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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