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이너베이터 '자발적 혁신 10가지' 책으로 나와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이너베이터 '자발적 혁신 10가지' 책으로 나와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6.09.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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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하는 팬뿐만 아니라 야구 국가대항전을 TV로 시청하며 응원했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봄직한 ‘조선의 4번 타자’. 이 별명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10여 년간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스타로, 2015시즌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영웅으로 활약했던 프로야구 선수 이대호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남부럽지 않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결정적 순간에 큰 역할을 해내며 선배 이승엽에 이어 국민타자 반열에 올랐다.

그런 이대호가 2015년 11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엔 동료로, 중고등학교 시절엔 라이벌로 먼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친구 추신수가 있는 곳, 지금껏 경험해보지 않은 수많은 고수들이 활약하는 곳! 이대호는 2016년 1월, 재팬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소프트뱅크의 열렬한 러브콜을 뒤로한 채, 애리조나주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만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큰 몸집으로 인한 부상 우려와 형편없는 주루 능력.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이대호와 달리 접촉해온 메이저 구단의 판단은 냉정했고, 김현수, 박병호, 오승환 등 일찌감치 2016시즌 메이저리그 입성을 확정지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계약조건은 초라했다.

2016년 2월 4일, 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간 총액 400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에 합의했다. 스플릿 계약은 소속에 따라 연봉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개막전 로스터 25인 로스터에 들어가 옵션을 채우면 총액 4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마이너리그로 떨어지면 연봉도 절반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조건이었다. 연봉뿐이 아니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는 이미 애덤 린드라는 주전 1루수뿐 아니라 그를 백업하는 자원이 여럿 있었다. 여기에 이대호는 숟가락 하나를 더 얹는 셈이었다. 아시아의 큰 호랑이 이대호에겐 메이저리거도 주전 자리도 보장되지 않는, 자존심 상하는 초라한 계약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지금껏 쌓은 성공과 명예, 부를 모두 내려놓았다. 그는 꿈을 향해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매리너스의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의 각오는 남달랐다.

“아시아에서는 이름도 많이 알려졌고 연봉도 많이 받았지만, 미국에 가면 신인이다. 신인의 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다시 야구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그리고 마침내, 바늘구멍 같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의 경쟁을 뚫고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당당히 실력으로 합류하게 된다. 애럼 린드와 함께 플래툰 시스템을 책임지는 주전 1루수 백업멤버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다.

자신이 쌓은 많은 성공을 버리고, 더 큰 꿈과 성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살가죽을 완전히 새롭게 바꾼 이대호! 가장 의지했던 할머니의 죽음, 투수에서 타자로의 전향, 무릎 연골 파열 수술과 재활, 일본무대로의 도전 등 그는 수많은 역경이 닥칠 때마다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며 성장해왔다. 매번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혁신’의 카드를 뽑아들었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 곧 실패”라며 인생에서의 혁신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었다.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잠시의 굴욕이나 상처 받은 자존심을 이겨낸 이대호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자발적 혁신가, ‘이노베이터’라 할 수 있다.

 

“성공하지 못한 것이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그 자체가 바로 실패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보여준 ‘자발적 혁신 10가지’

 

 

√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야구 인생을 통해 ‘이노베이터 이대호’의 모습을 조명하다

부모의 품이 아닌 할머니의 품에서, 그리고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대호는 같은 반에 전학 온 추신수의 권유로 우여곡절 끝에 야구선수가 된다. 남다른 거구의 신체조건에도 타고난 유연성과 힘을 갖춘 이대호는 야구 유망주로 성장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 국내 프로구단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선수의 길을 걷게 된다.

제2의 염종석을 꿈꾸며 투수로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프로 무대에서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하고 타자로 전향하거나 아니면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접어야 하는 기로에 선다. 10년간 훈련해온 투수로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3년간 피나는 노력으로 타자로 다시 태어났지만, 프로 2년차에 새로 부임한 감독의 지시에 따라 무리하게 살을 빼고 고강도 훈련을 하는 바람에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대수술을 받는다.

프로선수로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이대호는 다시 이를 악물고 1년여의 재활기간을 거쳐 타석에 복귀한다. 이후 이대호는 해마다 승승장구하며 성공의 높이를 한 계단씩 높였고, 이윽고 2010년에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타격부문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또한 같은 해에 9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며 세계신기록도 달성한다.

FA 자격을 취득하자마자 더 큰 무대인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장을 내며, 꿈을 향해 전진한다. 일본에서의 4년 동안 이대호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영광을 얻는다. 4년 내내 거의 매 경기에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고, 2015년에는 팀의 재팬시리즈 우승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까지 차지하게 된다. 또한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며, 이승엽에 이은 국민타자의 반열에 오른다. 명실상부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까지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이대호는 꿈꾸던 성공을 만끽한다.

하지만 이대호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또 다시 도전을 선택한다. 더 큰 꿈을 위해, 어릴 적 꿈꿔왔던 야구선수로서 꿈의 무대를 위해, 이대호는 더 모질고 힘든 혁신을 감행한다. 지금껏 이룬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굴욕적인 계약조건이라는 주변의 수런거림, 물설고 낯설은 미국 땅에서 모든 것을 새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부담감을 모두 떨쳐내고 당당히 메이저리거로 변신한다.

야구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와 민첩하지 않은 큰 몸집에도 이대호는 자신이 흘린 땀을 믿었고, 누구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메이저리그 도전 첫 해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위기의 순간마다, 최고의 순간마다 그는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혁신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혁신의 고난만큼 더 크게 성장하며 자발적 혁신가, 이노베이터가 되었다.

 

 

√ 혁신 오남용 시대, 무엇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진정한 혁신정신인지 보여주다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말은 기업 경영계에서는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고, 그래서 기존의 방법과 아이디어로는 경영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없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정작 기업 내부의 조직 단위로 들어가면 무엇이 혁신인지, 혁신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때가 많다. 많은 회의와 보고서를 통해 조직의 혁신안을 만들고, 당장 내일부터 이대로 실천하자고 하지만 거창하기만 할뿐 제대로 된 혁신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더불어 조직 내부에서 혁신을 이뤄내야 하는 개개인들에게는 더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혁신에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책에서는 큰 단위의 거창한 혁신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 ‘나’ 자신, 누구나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혁신을 보여준다. 자발적으로 기꺼이 혁신을 실천해 성공한 롤모델로서 이대호의 야구 인생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혹은 더 큰 성장을 위해, 그도 아니라면 오로지 꿈을 위해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혁신’을 감행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이야기를 통해, 책을 읽는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혁신의 가치를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온리 원의 ‘프런티어’가 아닌 에브리원의 ‘이노베이터’의 가치를 증명하다

 

대한민국 1호 메이저리거 박찬호, 대한민국 1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박지성, 대한민국 최초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대한민국 1호 LPGA 우승자 박세리! 모두 운동선수로서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쥔 대한민국의 스포츠 영웅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이라는 것에 열광하며 무한한 영광과 존경을 보내게 된다. 지금껏 없던 신대륙을 개척한 이들은 대표적 ‘프런티어’로, 보통 사람들이 감내하기 힘든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이, 온리 원인 프런티어가 될 가능성은 솔직히 거의 없다. 프런티어의 개척정신과 온리 원의 희소성이 현재를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가치일까? 그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 스스로의 혁신정신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자신을 이겨내고, 자신을 바꾸고, 자신을 높여가는 도전과 혁신이야 말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정신임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이는 온리 원이 아닌 ‘에브리원’, 즉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또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임을 깨닫게 해준다.

“성공하지 못한 것이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 곧 실패”라는 이대호의 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위기의 상황에선 극복하기 위해 혁신을, 최고의 순간에선 더 큰 꿈을 위해 과감하게 혁신을 선택한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정 가치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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