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가 보다 싼 아파트 속출
서울, 분양가 보다 싼 아파트 속출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10.0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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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가 보다 싼 아파트 속출

[데일리경제]서울에서 매매가가 분양가 보다 낮은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현재 서울지역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매매 상한가가 분양가 이하로 형성돼 있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권에서도 매매가가 분양가 보다 낮은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나타나고 있었다.

올해 8월 말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성내동 건영캐스빌 109㎡는 2005년 12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3억9천9백50만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3억9천만원선으로 1천만원 정도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다. 소규모 주상복합 단지이다 보니 매물도 적고 찾는 사람도 없다.

로열층, 비로열층 구분 없이 모두 분양가 이하로 시세가 형성돼 있어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과 기회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손해의 폭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성내동 신이모닝빌도 마찬가지. 1개동 총 46가구 규모로 85㎡A 매매가는 2억3천만~2억5천만원. 매매 상한가 기준으로 분양가(2억6천2백20만원) 보다 1천2백20만원 싸다.

고가의 대형 아파트도 분양가 이하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 2004년 12월 분양해 2006년 12월에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반포동 SK뷰는 228㎡~284㎡로 대형 아파트로만 구성돼 있는 단지.

거래가 없어 시세 파악이 어렵지만 매도자들이 내놓은 가격이 모두 분양가선이라서 실제 거래시 그 이하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267㎡ 시세가 대략 21억~23억원으로 분양가(24억6천1백20만원) 보다 매매 상한가 기준으로 1억6천1백20만원이 더 낮다.

도심권에서도 분양가 이하로 나온 매물을 찾을 수 있다.

성동구 옥수동 경보이리스 122㎡와 132㎡A는 2003년 4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4억1천만원과 4억4천5백만원이었다. 그러나 현재 시세는 122㎡가 3억7천만원선이고 132㎡A가 4억2천만원선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각각 4천만원과 2천5백만원.

로열층으로도 헐값에 팔겠다는 매도자들이 있지만 매수자 입질이 전혀 없어 깡통 아파트가 쌓이고 있다.

중구 의주로1가 바비엥III 92㎡G도 매매가가 3억1천3백40만~3억3천90만원으로 분양가(3억6천4백만원) 보다 시세가 3천3백10만원이나 낮다.

주상복합으로 지하철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단지이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강서권에서는 동작구 사당동 장은해그린 136㎡ 분양가가 3억9천5백50만원이지만 급매물 가격은 그 이하로 형성돼 있다.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시세가 4억3천만원 정도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가격이 내렸다.

그렇다면 이렇게 깡통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매수자 부재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앞으로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매수자가 많아 섣불리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 특히 브랜드파워가 약한 소규모단지는 미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분양가 이하로도 거래를 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입주물량 홍수도 한 원인이다.

서울지역 올해 입주물량는 총 4만9천3백62가구. 작년 보다 1만5천여 가구가 증가했다.

새아파트 물량이 많아지면서 매수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진 것. 여기에 자금 부족으로 새아파트로 옮기지 못한 집주인들이 기존 집을 팔기 위해 손절매를 하고 있다.

※ 주상복합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아파트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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