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해외자회사에 1조6천억원 투자해 1조5천억원 손실..제윤경 의원
대우조선, 해외자회사에 1조6천억원 투자해 1조5천억원 손실..제윤경 의원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9.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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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대우조선해양

MB정부 해외자원개발 첨병 역할, 대규모 손실로 돌아와

해외자회사 2조원, 해외프로젝트 4조원, 6조원대의 대규모 국부유출 사건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산업은행에서 제출 받은 ‘대우조선 해외자회사 손상차손 및 영업손실 현황’을 보면, 대우조선은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와 미국의 Dewind 풍력발전사업 등에 1조6064억원을 투자해 6월말 기준 1283억원만 남은 것으로 밝혀졌다. –92%라는 놀라운 투자 손실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들 해외자회사 대부분은 현재 매각 또는 청산 철자를 밟고 있어, 앞으로도 적지 않은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1997년 1월22일 448억원을 투자(51% 지분)한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에서만 738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미 2009년에 전액 손상차손이 발생해 현재가치로 수천억원에 달할 수 있는 지분 51%(448억원)의 장부가치는 '0'이다.

또한 4719억원에 달하는 대출금에 대해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73%인 3439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아놓고 있다. 금년에만 2321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사실상 전액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3497억원에 달하는 채무보증에 대해서도 이미 전액 대손 처리했다. 망갈리아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294억원의 영업손실과 23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망갈리아가 이익을 내기는커녕 매년 수백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재무 부담을 대우조선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는 형국이다.

망갈리아는 대우조선이 보증하는 방식으로 선박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으나, 대우조선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8월부터 대우조선이 직접 자금을 대여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24일에도 이사회를 열고 망갈리아에 6천만 달러(691억 원)를 대여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 해 정상화방안에 따라 망갈리아에 추가로 3억1400만달러를 대여할 계획으로 이미 2억74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빌려주었다. 이 중 대부분(1억6천만불)은 NH투자증권에 대한 부채상환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소중한 국민의 혈세가 금융회사의 기존 대출금 상환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에만 이미 2620억원(대여금 2321억원, 지급보증 299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 이사회 부의안건(15.10.23)에 따르면 망갈리아가 파산할 경우 약 1조원의 추가손실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에도 대우조선 재무건전성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부실계열사에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지 않은지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MB정부 해외자원개발 전략에 따라 대우조선은 2009년 8월, 428억원을 투자하여 미국의 Dewind 풍력발전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1년 전인 2008년 5월, 산업은행의 기업금융4실에서는 “향후 3년간 계속 적자가 예상되는, 기술력을 제외하고는 순자산가치가 전혀 없는 벤처수준의 회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유동성이 부족한 현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며 반대했다.

투자 첫 해인 2009년에 72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기술이전 명목으로 7720만 달러를 대여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재무구조가 악화되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1년 11월 대여금 전액을 출자전환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투자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해 매년 수백억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해 2015년에 장부가치가 ‘0’원인 깡통회사 전락했다. 드와인드에 대한 대여금 666억원과 채무보증 851억원도 이미 대손 처리해 2911억원의 투자금은 완전 휴지조각이 돼버렸다. 지난 해 실시한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드와인드의 총손실액은 4130억원으로 추산되어 청산 및 매각 과정에서 추가로 1천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의 비정상적인 해외계열사 투자는 이뿐이 아니다. 대우조선은 2008년, 207억원을 투자해 파나마에 대한해운과 50대50 조인트벤처 형태로 KLDS마리타임을 설립했다. 그러나 대한해운이 2011년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대우조선이 모든 지분을 짊어지게 됐다. 한쪽 회사가 디폴트가 나면 다른 쪽에서 지분을 모두 이양하기로 한 계약관계에 따라서다. 2012년 11월 자회사인 KLDS의 금융권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대우조선은 1685억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추가 출자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후 결산한 감사보고서에서 1016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고, 1년만인 2013년 12월 결국 청산했다. 1650억원의 투자금은 이미 몽땅 날렸다.

결국 대우조선의 해외 부실계열사에 대한 지분투자액(4511억원)은 현재 장부가치가 전부 ‘0’이다. 또한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액(5379억원)도 전액 대손 처리해 대우조선이 자회사의 대출금을 전액 갚아주게 되었다. 또한 직접 대여금(4629억원)도 73%인 3439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는데, 망갈리아에 남은 1190억원도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망갈리아가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 모기업인 대우조선이 1조원의 추가 부담을 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한편 대우조선 감사위원회가 1월에 창원지검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손실이 발생한 해외프로젝트에서 지난 해 3분기까지 이미 3조65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제윤경 의원은 “대우조선은 해외자회사에 2조원대의 손실, 해외프로젝트에 4조원대의 손실 등 6조원대의 국부유출이 발생했다”면서, “이를 은폐하기 위해 5조원대의 분식회계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MB정권의 무리한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비롯되었고, 박근혜정부의 무능한 관리감독이 손실을 눈덩이처럼 키웠다”면서, “대규모 국부유출 사태는 고스란히 국민 혈세로 귀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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